다음 세대의 시선
기후 위기가 가져온 제주도의 환경 변화
글ㅣ김하울
신성여자고등학교
난 제주도에 살고 있는 고등학생이다. 제주도는 무엇보다 자연 환경이 최고다. 앞으로 펼쳐진 푸른 바다와 뒤에 우뚝 솟아 있는 한라산은 제주도의 소중한 보물이다. 제주도 바다는 다양한 생물종을 보유하고 있다. 제주남방큰돌고래 뿐 아니라 각종 해조류가 풍성하고 물고기들도 다양하다. 한라산도 다양한 수목을 보유하고 있고 무엇보다 구상나무는 세계적 자랑이다.
하지만 내가 살고 있는 제주도의 생태계가 많이 아프다. 최근 뉴스들을 보면 구상나무가 죽어가고 있고, 돌고래도 개체수가 줄고, 미역, 감태, 톳 등이 서식지를 잃고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기후위기가 낳은 이상 현상이라고 한다. 인류는 산업 발전을 위해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했고 이로 인해 기온 및 수온이 상승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한다.
나는 내가 살고 있는 제주도가 정말 좋다. 그래서 내가 살고 있는 제주도의 환경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궁금했다. 마침 학교 과제로 이 조사를 진행하게 되었고, 다음과 같이 조사했다. 먼저 인류세의 의미를 정의하고, 인류세에 따른 이산화탄소 순환을 알아본다. 이어서 이런 현상이 제주도의 자연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보았다.
인류세란?
‘인류세’란 1만 7000년 전 시작된 홀로세에 적응하여 문명을 발전시킨 인류와 그 영향력으로 인한 지구 시스템에서의 변화가 지질에 축적된 것을 구별해 분류한 것을 말한다. 또한 인류세는 지질학적인 구분의 의미와 더불어 환경, 정치, 경제, 문화 등 인류의 활동 요소들을 모두 포함한다. 인류세의 시작점에 대한 많은 논쟁이 있지만, 저자는 산업혁명과 제2차세계대전 시기를 기점으로 탄소 연료 사용, 대량 농산업 기술, 인구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의 급증이 그 이전의 지구 환경과 큰 차이점을 보이며 유의미한 기준이라 주장한다.
인류세의 지구에서는 전체 동물량의 97%를 인간과 가축이 차지, 오로지 3%만 야생동물로 이루어지면서 마치 대멸종과 같은 대량 절멸이 일어났으며, 지구 온난화와 함께 생물 다양성의 급격한 감소가 나타난다. 대표적인 가축 중 하나인 닭의 뼈가 인류세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핵폭탄 등으로 인한 방사성 낙진, 콘크리트, 플라스틱의 대량 생산과 퇴적, 합성 화합물 또한 인류세만의 구별되는 특징이다.
인류세에서 나타나는 탄소의 순환과 변화가 지구 온난화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기후변화란, 유엔 산하 국제 협의체인 IPCC의 정의에 따르면 ‘오랜 기간(수십년 또는 그 이상)동안 지속되면서 기후의 평균 상태나 그 변동 속에서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변동으로 ‘인간 활동에 의한 것’이든 ‘자연적인 변동’이든 시간 경과에 따른 기후의 변화를 포괄하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의 활동들로 인해 인류세에서 기후변화가 나타났고, 지구 온난화 또한 산업혁명과 화석 연료 사용, 아산화질소, 수소불화탄, 과불화탄소, 육불화황과 같은 온실가스의 생성 등 인류의 활동으로 인해 발생한다. 이런 현상은 인류세 요소의 하나로서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친다. 반면 산업화 이전의 빙하핵 측정치에 의하면 탄소순환이 대략적인 균형을 이루고 있었다.
한국수력원자력의 자료에 따르면 이산화탄소의 지구온난화지수를 1로 하였을 때 메테인과 다른 온실가스의 지수는 21~23,900까지 그 정도가 월등히 높지만, 온난화기여도는 이산화탄소가 55%로 가장 높다. 따라서 탄소와 지구 온난화 사이의 연관성이 다른 물질들에 비하여 크다. 또한 탄소는 암석권에서 석회암과 화석 연료, 수권에서 탄산 이온, 기권에서 이산화탄소, 생물권에서 탄수화물 등으로 각 권역 사이에서 형태를 바꾸며 지구 시스템을 따라 순환한다. IPCC 제4차평가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인류의 화석 연료 채굴과 연소로 인해 매년 암석권(지권)에서 64억톤의 탄소가 기권으로 방출되고, 기권에서 매년 34억톤의 증가량을 가지며 탄소 순환의 시스템에 불균형이 생겼다.
산업과 과학,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인류의 수와 수명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호흡으로 배출하게 되는 탄소 또한 증가하였을 것이다. 기권에서의 양이 증가한 탄소는 다른 권역에도 영향을 미치며, 수권인 해양에서 그 영향이 크게 나타난다. 대기로 배출된 이산화탄소는 상층해양, 초목 사이로 퍼지며 토양, 심층수 등 여러 저장고에 재분포된다. 배출된 이산화탄소 양에 따라 15~40%는 대기에서 최장 2000년 잔류한다. 인위적 배출로 생겨난 과잉탄소는 이산화탄소의 대기와 해양 교환을 증가시키고 특히 표층 해양에서 빠르게 수용한다. 해양은 매년 인류가 배출하는 25%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데, 얕은 표층수는 1년~2년 내 대기와 균형을 이루고 오랜 시간을 걸쳐 중층수와 심층수로 탄소가 이동한다.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와 바닷물이 만나 탄산이 생성되고 탄산은 해양의 산성화를 촉진시킨다. 해양이 산성화되면 산소 농도의 균형 또한 깨지며 해양 생물에게로 그 영향이 전달된다. 그 예로 산호, 해조류의 생존이 어려워지며 포집되어있던 유기탄소가 대기 중으로 방출되는 악순환이 일어난다.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 기체의 용해도가 낮아지면서 해양의 이산화탄소 흡수보다, 그 속에 용해되어 있던 이산화탄소가 석출된다. 이에 추가하여 인공 물질인 생석회가 섞인 수산화칼슘이 바다에 유입되어 수용가능한 탄산칼슘이 과포화되며 갯녹음 현상이 발생하게 되었고, 바다의 사막화가 일어나면서 석출되는 탄소가 증가하게 되었다. 육지에서도 광합성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무기물질로 전환시킨다. 이후 식물의 호흡을 통해 다시 이산화탄소의 형태로 대기로 돌아가며 나머지의 탄소는 성장에 사용된다. 그러므로 현재 이산화탄소 대기 농도는 매우 오랜 기간 동안 남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탄소 순환의 불균형으로 인해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는 관계가 반복되어 일어나게 된다.
그림1. 탄소순환시스템 모식도 / 그림 2. 탄소순환시스템 변화(IPCC제4차평가보고서)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온/강수 등의 변화로 제주 환경 파괴 현황은 어떠한가?
제주지방기상청의 2023년 제주도 기후자료집에 따르면, 제주도의 연평균기온은 17.1도로 평년보다 1도 높아 역대 2위를 기록하였다. (평년값은 1991년~2020년 즉, 30년간의 평균값을 의미한다. ) 2023년 전 지구 평균기온 편차 또한 1850년~1900년 대비 1.45도 높았다. 또한 연평균기온 최고순위, 연평균 최고기온 최고순위, 연평균 최저기온 최고순위에서 대부분 최근 5년 안의 연도가 기록되어 있다. 1973년~2023년의 평균기온, 평균최고기온, 평균최저기온을 나타낸 그래프에서도 오른쪽 위로 상승하는 경향성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제주에서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의 영향이 증가하고 있다는 해석을 도출하였다. 이후 기사 검색을 통하여 지구 온난화로 인한 환경 변화 사례를 조사하였다.
1) 해양
- 해양 산성화 : 산업혁명 이후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급격한 증가와 증가한 양 중 약 1/4 이상이 해양으로 흡수되며 해수의 수소이온 농도가 증가하여 pH가 낮아지게 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해양의 산성도는 산업혁명 이후 약 30% 증가하였다. 산성도가 높아지게 되면 소라, 전복, 조개 등 해양 생물의 껍데기나 뼈대가 되는 탄산칼슘이 녹게 된다.
- 갯녹음 현상 : 갯녹음 현상은 바닷물 속에 용해된 탄산칼슘이 석출되어 해저의 바닥이나, 해저 생물 등에 달라붙어 하얗게 변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수온의 상승과 해양 산성화가 주원인으로 이는 해양 사막화 즉, 종의 다양성이 감소하여 연안 생태계 파괴와 수산 자원 고갈을 일으킨다. 따라서 해녀의 수입과 탄소흡수원의 감소, 상실이 일어난다. 또한 하얗게 석출되어 바위 등에 달라붙은 탄산칼슘은 경관 훼손 문제도 심화시키며 유명 해안 관광지의 수입원이 위기에 봉착하는 문제점 또한 생겼다. 녹색연합의 22년도 보도자료에 따르면, 9~10월 두 달간 제주 연안 조간대 200곳 중 모래 해변 2곳을 제외한 198곳에서 갯녹음이 확인되었다. 갯녹음 현상은 수심 5m 이내 서식하는 해조류인 모자반과 미역, 수심 5~10m 이하에서 대형 갈조류인 감태와 다시마, 조간대에서 톳 등이 순서대로 사라지는 경향성을 나타내는데, 현재 서귀포 외돌개 수심 15m 지점에서도 감태와 같은 대형 갈조류의 실종이 심화되고 있다. 마라도에서 그 변화가 극단적으로 나타난다.
- 해수면 상승과 지하수 염수화 : 제주도는 지리적 특성상 한반도에서 기후 위기의 영향을 가장 먼저, 또 가장 많이 받는 곳으로 그 영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제주도의 해수면은 지난 30년간 매년 약 4mm씩 상승해왔다. 지구 평균 해수면이 8cm 상승한 것에 비교하여 제주는 22.8cm 상승하였다(1989~2018). IPCC 제6차 보고서에서의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적용하였을 때 앞으로 매년 1cm 이상 해수면이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 또한 발표되었다. 더불어 해수면 상승과 제2공항을 위한 제반 도로와 시설 건설 등으로 인해 지하수의 염수화가 진행 중이며 가속화되고 있다. 수자원은 인간과 생물이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필수적이므로 사용가능한 지하수의 감소와 상실은 중요히 고려되어야 할 문제이다.
2) 한라산
- 구상나무, 한라송이풀, 한라솜다리, 꿀벌 등 개체 수 급감 및 멸종 위기 : 지구의 온도 상승으로 인해 기존 서식하던 생물들의 서식지 고도가 계속해서 높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라송이풀‘은 한해에서 두해살이 풀로 10~30cm까지 성장하고 여름철 자주색 꽃을 피워낸다. 이전에는 한라산 정상 부근 암벽과 영실 주변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22년도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의 ’한라산국립공원 자연 자원 조사 연구용역‘ 조사에서는 한 개체도 발견되지 않았다. ’한라솜다리‘ 역시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데, 한라산의 해발 1500m 이상 고지대에서만 분포하는 식물이다. 개체 수의 감소에는 무분별한 남획의 영향이 있지만, 주요 원인으로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온과 기후변화를 꼽는다. 크리스마스 트리로 잘 알려진 ’구상나무‘ 또한 우리나라에서만 서식하는 종인데, 지구 온난화로 인한 태풍, 가뭄, 높아진 봄철 온도 등의 기후 위기로 인하여 최근 4년간 한라산 구상나무의 1만 2957본이 고사하며 멸종위기 종으로 등록되었다.
- 제주조릿대 : 조릿대는 상록여러해살이풀로 그늘진 산기슭에서 자란다. 제주조릿대는 잎 뒷면 털과 작은 이삭이 녹색인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한라산 등지에서의 과다한 번식으로 다른 생물종의 번식을 막아 생물종 감소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또한 그 서식 범위와 고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3) 생물
- 열대 동식물 재배 및 출몰 : 바다뱀, 밤수지맨드라미, 관해파리류, 파란고리문어, 라이언 피쉬, 아열대성 돌산호류인 거품돌산호, 빛단풍돌산호 등이 발견되고 또 서식하며 그 범위가 계속해서 북상하고 있다. 식물도 물고사리, 노란별수선, 영아리난초, 남흑삼릉, 노지 바나나와 망고 등 열대, 아열대 식물이 서식하는 모습이 관찰된다. 이로 인하여 기존 생태계의 혼란이 제기되기도 하며, 기존 동식물이 멸종되거나 그 서식지가 계속해서 북진하여 새로운 생태계가 생성되기도 한다. 기존의 생태계에 의지하여 생업을 살아가던 농업, 임업, 어업, 양식업 등에서 큰 피해가 발생하며 특히 자연 관광과 특산물의 수입이 경제 활동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주도의 경우 그 피해가 직접적으로 대면하여 다가온다.
글을 맺으며
인간의 활동으로 인하여 지구 시스템에서의 탄소 순환 불균형이 일어났고, 이로 인한 연쇄적인 환경 파괴와 지구 온난화 같은 기후 위기가 가속화되는 악순환이 일어나게 되었다. 특히 제주도는 한반도에서 가장 기후 위기의 영향을 많이 받고, 경제적/자연적 특성으로 인해 해양/한라산/생물 영역에서 그 영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렇게 우리 앞에 닥친 기후위기의 증후를 통해 기후변화와 이산화탄소의 증가로 인한 이상 현상이 실제적임을 자각하고, 이는 곧 우리의 주거 환경 뿐 아니라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에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우선 각 개인들이 기후 위기와 인류세 개념의 일상화를 통해 이산화탄소 감소를 위한 실천과 삶의 변화를 실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 아울러 지자체와 기업과 국가에게까지 그 요구가 지속적으로 전달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가 변화하더라도 환경 정책과 중요성에 대한 홍보가 유지되고 또 더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미래에는 탄소를 포집하는 블루카본 기술과 해조류의 바다숲처럼 해양에서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또 주목받을 것인데, 제주도의 다양한 생태계와 특수한 환경에 아끼지 않는 연구와 지원 그리고 보호와 홍보를 통해 앞으로의 우리의 환경을 보존해 나가길 소망한다.
다음 세대의 시선
기후 위기가 가져온 제주도의 환경 변화
글ㅣ김하울
신성여자고등학교
난 제주도에 살고 있는 고등학생이다. 제주도는 무엇보다 자연 환경이 최고다. 앞으로 펼쳐진 푸른 바다와 뒤에 우뚝 솟아 있는 한라산은 제주도의 소중한 보물이다. 제주도 바다는 다양한 생물종을 보유하고 있다. 제주남방큰돌고래 뿐 아니라 각종 해조류가 풍성하고 물고기들도 다양하다. 한라산도 다양한 수목을 보유하고 있고 무엇보다 구상나무는 세계적 자랑이다.
하지만 내가 살고 있는 제주도의 생태계가 많이 아프다. 최근 뉴스들을 보면 구상나무가 죽어가고 있고, 돌고래도 개체수가 줄고, 미역, 감태, 톳 등이 서식지를 잃고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기후위기가 낳은 이상 현상이라고 한다. 인류는 산업 발전을 위해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했고 이로 인해 기온 및 수온이 상승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한다.
나는 내가 살고 있는 제주도가 정말 좋다. 그래서 내가 살고 있는 제주도의 환경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궁금했다. 마침 학교 과제로 이 조사를 진행하게 되었고, 다음과 같이 조사했다. 먼저 인류세의 의미를 정의하고, 인류세에 따른 이산화탄소 순환을 알아본다. 이어서 이런 현상이 제주도의 자연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보았다.
인류세란?
‘인류세’란 1만 7000년 전 시작된 홀로세에 적응하여 문명을 발전시킨 인류와 그 영향력으로 인한 지구 시스템에서의 변화가 지질에 축적된 것을 구별해 분류한 것을 말한다. 또한 인류세는 지질학적인 구분의 의미와 더불어 환경, 정치, 경제, 문화 등 인류의 활동 요소들을 모두 포함한다. 인류세의 시작점에 대한 많은 논쟁이 있지만, 저자는 산업혁명과 제2차세계대전 시기를 기점으로 탄소 연료 사용, 대량 농산업 기술, 인구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의 급증이 그 이전의 지구 환경과 큰 차이점을 보이며 유의미한 기준이라 주장한다.
인류세의 지구에서는 전체 동물량의 97%를 인간과 가축이 차지, 오로지 3%만 야생동물로 이루어지면서 마치 대멸종과 같은 대량 절멸이 일어났으며, 지구 온난화와 함께 생물 다양성의 급격한 감소가 나타난다. 대표적인 가축 중 하나인 닭의 뼈가 인류세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핵폭탄 등으로 인한 방사성 낙진, 콘크리트, 플라스틱의 대량 생산과 퇴적, 합성 화합물 또한 인류세만의 구별되는 특징이다.
인류세에서 나타나는 탄소의 순환과 변화가 지구 온난화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기후변화란, 유엔 산하 국제 협의체인 IPCC의 정의에 따르면 ‘오랜 기간(수십년 또는 그 이상)동안 지속되면서 기후의 평균 상태나 그 변동 속에서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변동으로 ‘인간 활동에 의한 것’이든 ‘자연적인 변동’이든 시간 경과에 따른 기후의 변화를 포괄하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의 활동들로 인해 인류세에서 기후변화가 나타났고, 지구 온난화 또한 산업혁명과 화석 연료 사용, 아산화질소, 수소불화탄, 과불화탄소, 육불화황과 같은 온실가스의 생성 등 인류의 활동으로 인해 발생한다. 이런 현상은 인류세 요소의 하나로서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친다. 반면 산업화 이전의 빙하핵 측정치에 의하면 탄소순환이 대략적인 균형을 이루고 있었다.
한국수력원자력의 자료에 따르면 이산화탄소의 지구온난화지수를 1로 하였을 때 메테인과 다른 온실가스의 지수는 21~23,900까지 그 정도가 월등히 높지만, 온난화기여도는 이산화탄소가 55%로 가장 높다. 따라서 탄소와 지구 온난화 사이의 연관성이 다른 물질들에 비하여 크다. 또한 탄소는 암석권에서 석회암과 화석 연료, 수권에서 탄산 이온, 기권에서 이산화탄소, 생물권에서 탄수화물 등으로 각 권역 사이에서 형태를 바꾸며 지구 시스템을 따라 순환한다. IPCC 제4차평가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인류의 화석 연료 채굴과 연소로 인해 매년 암석권(지권)에서 64억톤의 탄소가 기권으로 방출되고, 기권에서 매년 34억톤의 증가량을 가지며 탄소 순환의 시스템에 불균형이 생겼다.
산업과 과학,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인류의 수와 수명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호흡으로 배출하게 되는 탄소 또한 증가하였을 것이다. 기권에서의 양이 증가한 탄소는 다른 권역에도 영향을 미치며, 수권인 해양에서 그 영향이 크게 나타난다. 대기로 배출된 이산화탄소는 상층해양, 초목 사이로 퍼지며 토양, 심층수 등 여러 저장고에 재분포된다. 배출된 이산화탄소 양에 따라 15~40%는 대기에서 최장 2000년 잔류한다. 인위적 배출로 생겨난 과잉탄소는 이산화탄소의 대기와 해양 교환을 증가시키고 특히 표층 해양에서 빠르게 수용한다. 해양은 매년 인류가 배출하는 25%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데, 얕은 표층수는 1년~2년 내 대기와 균형을 이루고 오랜 시간을 걸쳐 중층수와 심층수로 탄소가 이동한다.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와 바닷물이 만나 탄산이 생성되고 탄산은 해양의 산성화를 촉진시킨다. 해양이 산성화되면 산소 농도의 균형 또한 깨지며 해양 생물에게로 그 영향이 전달된다. 그 예로 산호, 해조류의 생존이 어려워지며 포집되어있던 유기탄소가 대기 중으로 방출되는 악순환이 일어난다.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 기체의 용해도가 낮아지면서 해양의 이산화탄소 흡수보다, 그 속에 용해되어 있던 이산화탄소가 석출된다. 이에 추가하여 인공 물질인 생석회가 섞인 수산화칼슘이 바다에 유입되어 수용가능한 탄산칼슘이 과포화되며 갯녹음 현상이 발생하게 되었고, 바다의 사막화가 일어나면서 석출되는 탄소가 증가하게 되었다. 육지에서도 광합성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무기물질로 전환시킨다. 이후 식물의 호흡을 통해 다시 이산화탄소의 형태로 대기로 돌아가며 나머지의 탄소는 성장에 사용된다. 그러므로 현재 이산화탄소 대기 농도는 매우 오랜 기간 동안 남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탄소 순환의 불균형으로 인해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는 관계가 반복되어 일어나게 된다.
그림1. 탄소순환시스템 모식도 / 그림 2. 탄소순환시스템 변화(IPCC제4차평가보고서)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온/강수 등의 변화로 제주 환경 파괴 현황은 어떠한가?
제주지방기상청의 2023년 제주도 기후자료집에 따르면, 제주도의 연평균기온은 17.1도로 평년보다 1도 높아 역대 2위를 기록하였다. (평년값은 1991년~2020년 즉, 30년간의 평균값을 의미한다. ) 2023년 전 지구 평균기온 편차 또한 1850년~1900년 대비 1.45도 높았다. 또한 연평균기온 최고순위, 연평균 최고기온 최고순위, 연평균 최저기온 최고순위에서 대부분 최근 5년 안의 연도가 기록되어 있다. 1973년~2023년의 평균기온, 평균최고기온, 평균최저기온을 나타낸 그래프에서도 오른쪽 위로 상승하는 경향성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제주에서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의 영향이 증가하고 있다는 해석을 도출하였다. 이후 기사 검색을 통하여 지구 온난화로 인한 환경 변화 사례를 조사하였다.
1) 해양
- 해양 산성화 : 산업혁명 이후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급격한 증가와 증가한 양 중 약 1/4 이상이 해양으로 흡수되며 해수의 수소이온 농도가 증가하여 pH가 낮아지게 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해양의 산성도는 산업혁명 이후 약 30% 증가하였다. 산성도가 높아지게 되면 소라, 전복, 조개 등 해양 생물의 껍데기나 뼈대가 되는 탄산칼슘이 녹게 된다.
- 갯녹음 현상 : 갯녹음 현상은 바닷물 속에 용해된 탄산칼슘이 석출되어 해저의 바닥이나, 해저 생물 등에 달라붙어 하얗게 변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수온의 상승과 해양 산성화가 주원인으로 이는 해양 사막화 즉, 종의 다양성이 감소하여 연안 생태계 파괴와 수산 자원 고갈을 일으킨다. 따라서 해녀의 수입과 탄소흡수원의 감소, 상실이 일어난다. 또한 하얗게 석출되어 바위 등에 달라붙은 탄산칼슘은 경관 훼손 문제도 심화시키며 유명 해안 관광지의 수입원이 위기에 봉착하는 문제점 또한 생겼다. 녹색연합의 22년도 보도자료에 따르면, 9~10월 두 달간 제주 연안 조간대 200곳 중 모래 해변 2곳을 제외한 198곳에서 갯녹음이 확인되었다. 갯녹음 현상은 수심 5m 이내 서식하는 해조류인 모자반과 미역, 수심 5~10m 이하에서 대형 갈조류인 감태와 다시마, 조간대에서 톳 등이 순서대로 사라지는 경향성을 나타내는데, 현재 서귀포 외돌개 수심 15m 지점에서도 감태와 같은 대형 갈조류의 실종이 심화되고 있다. 마라도에서 그 변화가 극단적으로 나타난다.
- 해수면 상승과 지하수 염수화 : 제주도는 지리적 특성상 한반도에서 기후 위기의 영향을 가장 먼저, 또 가장 많이 받는 곳으로 그 영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제주도의 해수면은 지난 30년간 매년 약 4mm씩 상승해왔다. 지구 평균 해수면이 8cm 상승한 것에 비교하여 제주는 22.8cm 상승하였다(1989~2018). IPCC 제6차 보고서에서의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적용하였을 때 앞으로 매년 1cm 이상 해수면이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 또한 발표되었다. 더불어 해수면 상승과 제2공항을 위한 제반 도로와 시설 건설 등으로 인해 지하수의 염수화가 진행 중이며 가속화되고 있다. 수자원은 인간과 생물이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필수적이므로 사용가능한 지하수의 감소와 상실은 중요히 고려되어야 할 문제이다.
2) 한라산
- 구상나무, 한라송이풀, 한라솜다리, 꿀벌 등 개체 수 급감 및 멸종 위기 : 지구의 온도 상승으로 인해 기존 서식하던 생물들의 서식지 고도가 계속해서 높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라송이풀‘은 한해에서 두해살이 풀로 10~30cm까지 성장하고 여름철 자주색 꽃을 피워낸다. 이전에는 한라산 정상 부근 암벽과 영실 주변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22년도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의 ’한라산국립공원 자연 자원 조사 연구용역‘ 조사에서는 한 개체도 발견되지 않았다. ’한라솜다리‘ 역시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데, 한라산의 해발 1500m 이상 고지대에서만 분포하는 식물이다. 개체 수의 감소에는 무분별한 남획의 영향이 있지만, 주요 원인으로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온과 기후변화를 꼽는다. 크리스마스 트리로 잘 알려진 ’구상나무‘ 또한 우리나라에서만 서식하는 종인데, 지구 온난화로 인한 태풍, 가뭄, 높아진 봄철 온도 등의 기후 위기로 인하여 최근 4년간 한라산 구상나무의 1만 2957본이 고사하며 멸종위기 종으로 등록되었다.
- 제주조릿대 : 조릿대는 상록여러해살이풀로 그늘진 산기슭에서 자란다. 제주조릿대는 잎 뒷면 털과 작은 이삭이 녹색인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한라산 등지에서의 과다한 번식으로 다른 생물종의 번식을 막아 생물종 감소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또한 그 서식 범위와 고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3) 생물
- 열대 동식물 재배 및 출몰 : 바다뱀, 밤수지맨드라미, 관해파리류, 파란고리문어, 라이언 피쉬, 아열대성 돌산호류인 거품돌산호, 빛단풍돌산호 등이 발견되고 또 서식하며 그 범위가 계속해서 북상하고 있다. 식물도 물고사리, 노란별수선, 영아리난초, 남흑삼릉, 노지 바나나와 망고 등 열대, 아열대 식물이 서식하는 모습이 관찰된다. 이로 인하여 기존 생태계의 혼란이 제기되기도 하며, 기존 동식물이 멸종되거나 그 서식지가 계속해서 북진하여 새로운 생태계가 생성되기도 한다. 기존의 생태계에 의지하여 생업을 살아가던 농업, 임업, 어업, 양식업 등에서 큰 피해가 발생하며 특히 자연 관광과 특산물의 수입이 경제 활동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주도의 경우 그 피해가 직접적으로 대면하여 다가온다.
글을 맺으며
인간의 활동으로 인하여 지구 시스템에서의 탄소 순환 불균형이 일어났고, 이로 인한 연쇄적인 환경 파괴와 지구 온난화 같은 기후 위기가 가속화되는 악순환이 일어나게 되었다. 특히 제주도는 한반도에서 가장 기후 위기의 영향을 많이 받고, 경제적/자연적 특성으로 인해 해양/한라산/생물 영역에서 그 영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렇게 우리 앞에 닥친 기후위기의 증후를 통해 기후변화와 이산화탄소의 증가로 인한 이상 현상이 실제적임을 자각하고, 이는 곧 우리의 주거 환경 뿐 아니라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에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우선 각 개인들이 기후 위기와 인류세 개념의 일상화를 통해 이산화탄소 감소를 위한 실천과 삶의 변화를 실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 아울러 지자체와 기업과 국가에게까지 그 요구가 지속적으로 전달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가 변화하더라도 환경 정책과 중요성에 대한 홍보가 유지되고 또 더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미래에는 탄소를 포집하는 블루카본 기술과 해조류의 바다숲처럼 해양에서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또 주목받을 것인데, 제주도의 다양한 생태계와 특수한 환경에 아끼지 않는 연구와 지원 그리고 보호와 홍보를 통해 앞으로의 우리의 환경을 보존해 나가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