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동부 북클럽 과신일다 첫 모임 후기 (seongwon kim)

과학과 신학의 대화
2024-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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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클럽 이야기

미동부 북클럽 과신일다 첫 모임 후기


글ㅣseongwon kim


축하합니다!!! 기다리던 미동부 북클럽 "과신일다"의 첫 모임이 8월 8일 오후 8시에 있었습니다. 그 이름이 무슨 뜻일까요? "과학과 신학의 대화가 이루어지다, 과거와 새로움 그리고 하나와 다양함이 공존한다"라는 뜻이랍니다. 이름처럼 다양한 대화와 나눔, 통찰과 감동이 풍성히 일어나게 되도록 많이 격려해 주세요.


모임을 시작하면서,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와 소감 나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북클럽지기로 헌신해 주시는 우준 님은 차분하고도 깔끔한 인도로 모두를 편안하게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멋짐이 줌 화면 밖으로 뿜어 나오시며 교회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여주신 정규 님, 미생물학 전문가의 내공과 과신대에 대한 열정이 말씀마다 느껴지는 상훈 님, 아이들을 위한 진지한 고민 속에서 그들을 향한 깊은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신 효정 님, 교회 여름 캠프로 바쁜 일정 가운데서도 시간을 내어 활력을 부어주신 윤영 간사님, 그리고 저까지 미동부뿐 아니라 중서부와 한국에서 모두 6명이 모여서 2시간 넘게 즐거운 대화를 가졌습니다.


우리가 처음 읽은 책은 📖 대표님의 명저인 《과학시대의 도전과 기독교의 응답》입니다. 이 책으로 2회에 걸쳐 나눔을 갖기로 하고 첫날에는 1~3장, 즉 과학, 성경, 그리고 과학주의 무신론에 관한 내용까지 다루었습니다. 우준 님이 발제하셨는데 너무나 자세하고 공을 들인, 예쁜 그림들도 더해진 귀한 자료가 감동적이었습니다. 책의 중요한 내용을 콕콕 짚어주셔서 무슨 내용이 있었는지 잘 기억나도록 도와주셨고, 신앙적 통찰로 가득한 적절한 질문들도 알차게 넣어주셔서 생각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발제를 듣고 모두가 자유롭게 의견과 소감을 말하고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기억나는 대화의 주제로는, 진화적 창조를 통해 배울 수 있는 하나님의 면모를 잘 묘사해 줄 수 있는 범재신론이라는 용어가 책에 나오는데 그 개념과 적용에 대해 조금 길게 나누었습니다. 하나님을 초월적으로, 군주적으로 생각해 왔던 전통적 신관을 넘어서, 내재적으로 피조 세계와 아주 친밀하게 계시고 일하시는 하나님, 모두의 삶과 내면에 깊이 들어오셔서 우리를 만들어 가시는 하나님, 어디나 언제나 계시며 우리를 영적 성숙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에 대해 대화하였습니다. 수십억 년에 걸친 생명의 창조 과정에서 그리하셨던 것처럼 오늘 우리에게도 그저 강요하시는 것이 아니라 설득하고 인내하시며 진정으로 우리를 존중하시면서 그분의 뜻을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창조과학자에 관해 이야기도 하게 되었습니다. 생물학, 지질학, 천문학 등은 관련 분야의 전공자가 아니면 학문적으로 타당하게 말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창조과학자들이 일반 성도들에게 과학자 또는 공학자로서 전문성을 갖고 말하는 것 같지만, 과연 정말 창조와 진화에 대해 객관적인 전문성을 가지고 주장한다고 할 수 있을지, 그들의 주장이 학문적으로 일관성이 있을지에 관해 우리는 비판적으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직도 교회에서 진화에 대해 말하면 힘들어하거나 거부하는 반응이 많은 현실, 기독교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이 주제에 대해 가르칠 때 여러 가지 난처한 일을 겪게 되는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그래도 예전보다는 조금이나마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한국교회의 인식이 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우준 님이 제기하신 질문 중에 좋았던 것은, 성경을 단순히 문자적으로 읽지 않고 그 당시의 문화적 배경을 진지하게 고려하면서 지금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을 분별해야 하는데, '본문의 기술 방법과 의도, 목적을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전통적 성경 해석에 익숙한 성도들에게 '일부 본문들은 기록 당시의 한계를 극복해서 새롭게 해석해야 한다'고 말하면 많이들 어렵게 느낄 것입니다. 이 문제는 단지 창세기 1~3장뿐 아니라 성서 전체에 적용되어야 하기에, 그들에게 신앙에의 큰 도전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과신대의 사역은 신학과 과학의 대화뿐 아니라 크고 중요한 교회적 이슈를 다루는 것이라고 해도 될 것입니다. 결국, 우리가 할 일은 성경이 몇천 년 전에 했던 말씀을 오늘날 과학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다시금 신실하고 적절하게 들려주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첫 모임을 가지면서 느꼈던 것은 먼저, 뜻이 서로 잘 맞고 대화가 잘 통하는 분들이 모여서 수다를 떠는 것만으로도 정말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우리 앞에 놓인 과제가 만만치 않지만, 이렇게 열정을 가지고 참여하는 분들을 보면서 기대와 희망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모두가 서로 격려하고 배려하는 분위기가 스크린에서도 느껴지는 것 같아서 마음이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저 혼자서는 알지 못했거나 도전하기 힘들었을 좋은 책들을 앞으로 함께 읽게 될 것을 생각하니 무척 설렙니다. 과신일다의 문은 열려 있습니다. 관심을 가져 주시고 주위에도 알려 주셔서 더 많은 분들이 함께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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