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와 진화, 인간의 기원에 관해 가장 궁금한 38가지 질문

과학과 신학의 대화
2022-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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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와 진화, 인간의 기원에 관해 가장 궁금한 38가지 질문

- 『과학과 신학의 대화 Q&A』를 읽고

 

『과학과 신학의 대화 Q&A』 / 바이오로고스·우종학 지음 / 김영웅 옮김 / IVP 펴냄 / 307쪽 / 1만 6000원


과신대와 청어람에서 컬래버로 챌린지를 진행하였다. 약 보름간 이 책을 읽고 최소 13일간 인증을 남기는 것이었다. 필자도 이 챌린지에 참여를 하였다. 각자 자신이 소화하는 대로 인증을 남기다 보니, 마치 예습과 복습을 하는 것 같은 재미가 있어 좋았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창조와 진화, 인간의 기원에 관해 가장 궁금한 38가지 질문’에 대한 대답을 기록한 책이다. 여기에 나온 질문의 내용은 주로 미국 단체인 ‘바이오로고스’의 홈페이지에 올라온 것들을 번역하여 옮긴 것이다. 뒷부분에는 우종학 교수가 한국 실정에 맞게 질문을 추가하였다. 이 책은 한두 사람의 힘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미국에는 ‘바이오로고스’라는 단체가 있듯이, 한국에는 ‘과학과 신학의 대화’라는 단체가 있다. 이 단체에 속해 있는 많은 회원의 노고도 더하여져서 이 책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그리스도인들은 과학과 신학에 대해 커다란 오해를 하고 있는 게 하나 있다. 그것은 ‘과학, 즉, 진화론을 믿으면 그리스도인이 아니다.’라는 오해이다. 반대로 ‘그리스도인이라면 즉각적인 6일 창조를 믿어야 한다.’라는 오해도 함께하고 있다. 이것이 오해인 이유는, 진화론과 창조론이 반드시 반대 입장에 서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과학계에서는 여러 가지 증거를 통하여 지구 나이가 6천 년이 아닌, 최소 45.6억 년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것은 신앙의 문제가 아니라 과학적 데이터를 신뢰하는가의 문제이다.


오래 전부터 과학과 신학의 문제는 마치 신앙의 문제인 것처럼 여겨졌다. 일반적으로 다윈의 『종의 기원』때문에 창조론과 진화론이 대립한 것을 상식처럼 알고 있는데 그것은 큰 오해이다. 마치 창조론과 진화론이 대립구도인 것처럼 여겨지게 된 계기는 역사적으로 보자면 거의 최근이나 다름없다.

또한 아담과 하와가 최초의 인류 두 명이었는지, 또는 어떤 집단에서 선택된 사람들이었는지, 아니면 인간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표현인지에 대해서도 아직 의견이 분분하다. 노아의 홍수가 당연히 전 지구적인 홍수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질문을 떠올렸을 것이다. ‘그 많은 생물이 그 작은 배에 다 타고 있었다고?’ 여기에 관해서도 이 책은 여러 가지 관점을 제시한다. 



그리스도인으로 살아오면서 아무렇지 않게 상식처럼 여기던 일들이, 어느 순간 뇌리에서 떠나지 않고 ‘정말일까?’라는 질문이 되어 이를 물고 늘어지게 된 경험이 다들 있을 것이다. 과학과 신앙 둘 중의 하나만 선택해야 할 것 같아서, 결국 신앙의 끈을 놓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기독교에서 말하는 보편적 진리만이 진실이라고 믿는 이와 소통의 부재를 느낀 이도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그동안 그리스도인으로 살아오면서 느꼈던 답답했던 부분에 많은 대답을 해 준다. ‘진짜 외계인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 마치 신앙심이 부족한 사람처럼 여겨져서 남몰래 답답한 가슴을 끌어안고 있던 그리스도인이라면 꼭 이 책을 읽어보시기를 권한다. 다만, 바이오로스의 원고를 그대로 번역하다 보니, 한국 문법과 맞지 않는 부분이 간혹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부분은 2쇄를 찍을 때 보강하여 나온다고 하니 그다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글 | 이혜련 편집위원(1221hannah@hanmail.net)

아들 둘, 딸 둘과 하루하루 인생을 고민하는 평범한 주부. 하나님과 삶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다가 과신대를 만나 초보 기자로 활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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