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신학의 아름다운 동행
글ㅣ 박영식
과신대 연구소 소장, 서울신학대학교 조직신학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과신대 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박영식입니다.
‘과신대 연구소’라는 명칭이 사용된 지는 대략 4년 전쯤인 것 같습니다. 우종학 교수님을 비롯하여 여러 학교의 교수님들이 함께 모여 ‘과학과 신학의 대화’에 관한 책이나 논문 등을 읽고 생각을 나누고 토론하는 ‘과신대 연구모임’이 이미 오래전(아마 2018년)에 시작되었는데요. 이 모임에는 천체물리학, 의생물학, 신경과학, 과학철학, 과학사, 수학, 과학신학, 교의학 분야의 전공 교수님들이 참여하여 대화를 나눴습니다. ‘과신대 연구소’는 바로 이 연구모임과 연속선상에 있습니다.
연구소라는 명칭을 사용(아마 2020년 11월쯤)해서 제일 먼저 시작한 계획이 과신대 펠로십을 모집하는 것이었습니다. 과학과 신학의 대화와 관련된 논문을 쓰고, 그와 관련된 주제에 관심을 가진 학자(석사, 박사)를 과신대 펠로십으로 초청하여 학문 연구를 지원하고 저희도 도움을 얻고자 했습니다. 첫해에는 그렇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2022년에 과신대 펠로십으로 세 분의 교수님(이성호 박사, 정대경 박사, 전진권 박사)을 모셨고, 과학과 신학의 대화에 대한 세계적인 동향을 파악하는 연구를 과제물로 수행하여 좋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과신대 펠로십에 참여하셔서 연구한 과제물을 연구재단의 등재학술지에 게재하기도 했습니다.
이미 모임에서 다양한 주제들을 다뤘지만, 드롭박스에 마련한 ‘연구모임 아카이브’를 들춰보니, 2019년부터 책이나 논문을 읽고 발제하고 공유했던 자료들이 수북하게 쌓여 있습니다. 아카이브에 들어있는 자료에 한정해서 보면, Peter Harrison의 The Territories of Science and Religion(과학과 종교의 영역들)을 필두로 해서, 이안 바버의 <과학이 종교를 만날 때>를 통해 과학과 종교의 구획 문제와 관계 문제를 다루었습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거의 매달 오프라인으로 모였지만, 이후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모임으로 전환하였고 저희 모임은 매번 녹화되어 유튜브에 올려졌습니다. 물론 비공개(일부 공개)여서 연구모임 참여자들만 접속해서 복습할 수 있게 했습니다.
@wardahbooks.com
지나고 보니 참으로 다양한 주제들을 다뤘습니다. 인지과학과 종교, 인간에 대한 자연주의적 접근, 트랜스 휴머니즘, 새로운 진화 이론과 라마르크주의, 기후위기와 관련된 신학, 윤리학, 과학의 접근 등을 다뤘습니다. 특히 2021년에는 하나의 주제에 집중하기 위해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중심 주제로 삼아 전문적인 강의도 듣고 관련된 생명윤리의 문제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022년에는 인공지능을 중심주제로 택하여 인공지능이란 무엇인지, 기계학습이란 무엇인지, 인공지능의 역사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전문적인 강의를 듣기도 했습니다. 지나고 보면 참으로 다양하고, 중요한 주제들을 다뤘는데 아쉽게도 각자의 전문 분야를 넘나들면서 주제를 이해하기가 그렇게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계획대로라면 연구소에서 각각의 주제와 관련된 에세이라도 써서 작은 책자라도 만들었어야 했지만, 그것조차 쉽진 않았습니다. 연구소라고 해서 특정 장소에 연구소가 있는 것이 아니어서 모임 장소를 마련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2023년에는 교수들이 근무하는 대학을 직접 방문하여 어떤 환경에서 연구하시는지 구경도 하면서 개별 분야에 대해 친숙해지는 계기를 가졌습니다. 또한 펠로우십의 결과물을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고, 기초를 다지는 마음으로 존 호트의 <과학시대의 신앙>을 읽었으며, 신경과학과 자유의지 문제를 다루면서 과신대 포럼에도 참여하고 신경중심주의를 비판하는 마르쿠스 가브리엘의 책 <나는 뇌가 아니다>도 함께 읽었습니다.
2024년에는 온라인으로 모임을 가지려고 합니다. 참여자 수를 좀 더 보강하고 이전처럼 특정 주제를 택해서 연구하거나 과학과 신학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저술한 서적을 하나 선택해서 자기 분야의 파트를 선택해 번역하여 한데 모아 출판할 계획도 세우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의 연구 능력이 축적되면 한국연구재단에 과제 신청을 해 볼 생각입니다.
신학과 대화해야 할 과학 관련 주제는 우주론이나 생물진화뿐 아니라 유전자 편집, 기후변화, 생태계와 생물권(동물권), 인공지능, 뇌와 정신, 트랜스/포스트휴머니즘 등 다양합니다. 과학의 발전은 신학에 도전을 가하며 응답할 과제를 일깨우고, 신학의 지혜는 과학이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에 도움이 되도록 안내하는 진리의 등불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과학과 신학의 아름다운 동행을 통해 하나님의 창조 생명이 더 깊이 이해되고 더 풍성하게 되기를 바라며, 과신대 연구소도 함께 이 길을 걷고자 합니다.
과학과 신학의 아름다운 동행
글ㅣ 박영식
과신대 연구소 소장, 서울신학대학교 조직신학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과신대 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박영식입니다.
‘과신대 연구소’라는 명칭이 사용된 지는 대략 4년 전쯤인 것 같습니다. 우종학 교수님을 비롯하여 여러 학교의 교수님들이 함께 모여 ‘과학과 신학의 대화’에 관한 책이나 논문 등을 읽고 생각을 나누고 토론하는 ‘과신대 연구모임’이 이미 오래전(아마 2018년)에 시작되었는데요. 이 모임에는 천체물리학, 의생물학, 신경과학, 과학철학, 과학사, 수학, 과학신학, 교의학 분야의 전공 교수님들이 참여하여 대화를 나눴습니다. ‘과신대 연구소’는 바로 이 연구모임과 연속선상에 있습니다.
연구소라는 명칭을 사용(아마 2020년 11월쯤)해서 제일 먼저 시작한 계획이 과신대 펠로십을 모집하는 것이었습니다. 과학과 신학의 대화와 관련된 논문을 쓰고, 그와 관련된 주제에 관심을 가진 학자(석사, 박사)를 과신대 펠로십으로 초청하여 학문 연구를 지원하고 저희도 도움을 얻고자 했습니다. 첫해에는 그렇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2022년에 과신대 펠로십으로 세 분의 교수님(이성호 박사, 정대경 박사, 전진권 박사)을 모셨고, 과학과 신학의 대화에 대한 세계적인 동향을 파악하는 연구를 과제물로 수행하여 좋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과신대 펠로십에 참여하셔서 연구한 과제물을 연구재단의 등재학술지에 게재하기도 했습니다.
이미 모임에서 다양한 주제들을 다뤘지만, 드롭박스에 마련한 ‘연구모임 아카이브’를 들춰보니, 2019년부터 책이나 논문을 읽고 발제하고 공유했던 자료들이 수북하게 쌓여 있습니다. 아카이브에 들어있는 자료에 한정해서 보면, Peter Harrison의 The Territories of Science and Religion(과학과 종교의 영역들)을 필두로 해서, 이안 바버의 <과학이 종교를 만날 때>를 통해 과학과 종교의 구획 문제와 관계 문제를 다루었습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거의 매달 오프라인으로 모였지만, 이후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모임으로 전환하였고 저희 모임은 매번 녹화되어 유튜브에 올려졌습니다. 물론 비공개(일부 공개)여서 연구모임 참여자들만 접속해서 복습할 수 있게 했습니다.
@wardahbooks.com
지나고 보니 참으로 다양한 주제들을 다뤘습니다. 인지과학과 종교, 인간에 대한 자연주의적 접근, 트랜스 휴머니즘, 새로운 진화 이론과 라마르크주의, 기후위기와 관련된 신학, 윤리학, 과학의 접근 등을 다뤘습니다. 특히 2021년에는 하나의 주제에 집중하기 위해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중심 주제로 삼아 전문적인 강의도 듣고 관련된 생명윤리의 문제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022년에는 인공지능을 중심주제로 택하여 인공지능이란 무엇인지, 기계학습이란 무엇인지, 인공지능의 역사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전문적인 강의를 듣기도 했습니다. 지나고 보면 참으로 다양하고, 중요한 주제들을 다뤘는데 아쉽게도 각자의 전문 분야를 넘나들면서 주제를 이해하기가 그렇게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계획대로라면 연구소에서 각각의 주제와 관련된 에세이라도 써서 작은 책자라도 만들었어야 했지만, 그것조차 쉽진 않았습니다. 연구소라고 해서 특정 장소에 연구소가 있는 것이 아니어서 모임 장소를 마련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2023년에는 교수들이 근무하는 대학을 직접 방문하여 어떤 환경에서 연구하시는지 구경도 하면서 개별 분야에 대해 친숙해지는 계기를 가졌습니다. 또한 펠로우십의 결과물을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고, 기초를 다지는 마음으로 존 호트의 <과학시대의 신앙>을 읽었으며, 신경과학과 자유의지 문제를 다루면서 과신대 포럼에도 참여하고 신경중심주의를 비판하는 마르쿠스 가브리엘의 책 <나는 뇌가 아니다>도 함께 읽었습니다.
2024년에는 온라인으로 모임을 가지려고 합니다. 참여자 수를 좀 더 보강하고 이전처럼 특정 주제를 택해서 연구하거나 과학과 신학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저술한 서적을 하나 선택해서 자기 분야의 파트를 선택해 번역하여 한데 모아 출판할 계획도 세우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의 연구 능력이 축적되면 한국연구재단에 과제 신청을 해 볼 생각입니다.
신학과 대화해야 할 과학 관련 주제는 우주론이나 생물진화뿐 아니라 유전자 편집, 기후변화, 생태계와 생물권(동물권), 인공지능, 뇌와 정신, 트랜스/포스트휴머니즘 등 다양합니다. 과학의 발전은 신학에 도전을 가하며 응답할 과제를 일깨우고, 신학의 지혜는 과학이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에 도움이 되도록 안내하는 진리의 등불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과학과 신학의 아름다운 동행을 통해 하나님의 창조 생명이 더 깊이 이해되고 더 풍성하게 되기를 바라며, 과신대 연구소도 함께 이 길을 걷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