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론
공룡! 공룡은 많은 어린아이에게 사랑받는 존재이다. 여러 영화, 만화, 기타 대중매체에서 공룡은 여러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다. 공룡 외에도 수많은 종류의 고생물이 있었음은 분명하지만, 공룡만큼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고생물은 매우 드물다. 그런데 공룡에 관해서 몇몇 도서 및 대중매체에서 한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바로 공룡이 새로 진화하였다는 것이다. 즉, 새가 공룡의 후예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사실일까? 새와 공룡은 정확히 어떤 관계인 것일까?
1. 새와 공룡의 관계
새의 기원이 공룡이라는 주장은 꽤 오래전에 제기되었다. 1861년 독일에서 시조새 즉, 아르카에옵테릭스의 화석이 학계에 보고되면서 다윈의 불독이라는 별명이 있던 토마스 헨리 헉슬리가 처음으로 새가 공룡에서 진화하였다고 주장을 하였다. 하지만 이 주장은 당시에는 그리 널리 받아들여지지는 않았다. 가장 큰 이유라면 당연히 근거가 부족한 것이었다. 거기에다가 학계에 진화라는 개념이 등장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시점이기에 (종의 기원이 출판된 지 겨우 2년이 지난 후였다.) 당연히 그리 널리 받아들여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19세기의 이야기로, 현재 학계에서는 새는 공룡에서 기원하였으며, 공룡의 한 종류인 것으로 별다른 이견 없이 보고 있다. 그러면 왜 학계에서는 새가 공룡과 관련이 있는 동물이라고 이야기한 것일까? 이는 새와 공룡의 신체, 행동, 기타 여러 부분에서 공통점이 보이기에 분류학적 분석 결과 새가 공룡의 한 종류인 것이 현재 정설이기 때문이다.

시조새(Archaeopteryx)화석, 1861년 독일 남부 바이에른 지방 졸른호펜(Solnhofen)의 채석장에서 발견되었다.
2. 오늘날 생물의 분류방식
‘종, 속, 과, 목, 강, 문, 계’ 우리가 학교에서 최소한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단어이다. 이 말은 생물분류체계를 표현한 말이다. 생물 분류라는 개념은 오래전부터 존재하였다. 이 분류체계를 가장 처음 체계적인 기틀을 만든 사람은 바로 그리스의 아리스토텔레스였다. 그는 생물이 피를 가지고 있느냐(정확히 말해서 빨간색 피) 가지고 있지 않느냐, 뜨거운 피를 가지고 있느냐 차가운 피를 가지고 있느냐, 다리가 몇 개이냐, 알을 낳느냐 새끼를 낳느냐, 그리고 땅에 사느냐 육지에 사느냐 등 여러 기준을 만들어서 생물을 분류하였다. 비록 그의 분류 방식은 오류가 많았지만,생물의 분류체계를 처음 마련하였다는 것은 의미가 있는 것이었다.
우리가 아는 종, 속, 과, 목, 강, 문, 계를 처음 만든 사람은 스웨덴의 식물학자 칼 린네였다. 그는 1735년에 자연의 체계(Systema Naturae)라는 책을 출간하면서 근대적인 분류학적 개념을 제안하였다. 창조론자였던 그의 동기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생물들을 나누는 것을 자신의 사명이라고 믿었던 것이었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그는 사람을 영장류로 분류하였다는 것이다. 사람이 동물이라는 개념조차 희박하던 당시에 매우 획기적인 접근이었다.
하지만 린네의 이 방식은 슬슬 한계에 부딪혔다. 생물을 분류함에 있어 정확히 나누기 애매한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가령 시조새는 공룡의 공통점도 보이지만 새의 공통점도 전부 다 보인다. 그러면 시조새는 공룡일까 아닐까? 다리가 있는 망둑어는 어류가 맞을까 아닐까? 다리가 없는 무족영원류는 양서류일까 파충류일까? 이런 문제로 인해서 오늘날 생물분류는 좀 더 세련된 방향으로 생물을 분류하고 있다.
1970년에 미국의 곤충학자 찰스 던컨 미체너(Charles Duncan Michener)는 계통분류학(Systematics)이라는 분류법을 제안하였다. 생물을 단순히 칼로 무 자르듯 나누는 린네식 분류법이 아니라 해부, 생리, 생태 등 여러 공통점을 가지고 생물 간의 유연관계를 분류하는 방식이다. 즉, 생물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멀고 가까운 관계에 있는지를 나무의 나뭇가지처럼 분기도를 그려서 추적하는 방식이 오늘날 생물을 분류하는 방식이다. 사람과 가장 가까운 동물이 침팬지라는 말이 이 분류 군을 기준으로 나온 것이다. 실제로 사람과 해부학적, 유전학적으로 가장 유사한 생물이 침팬지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생물을 분류할 때는 그래서 유전자를 추출하여 분자 배열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분류한다. 분자 배열 형태를 조사한 뒤에 다른 동물들과 비교하여 얼마나 가까운지 분기도를 그리는 방식으로 분류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공룡 및 멸종한 동물의 경우에는 유전자가 아니라 신체의 해부학적 특징으로 다른 동물과 비교하고 분류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3. 새와 공룡의 공통점
그러면 공룡과 새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는 것일까? 여기에서 자세히 이야기하기에는 어렵지만 공룡과 새에게서는 공통되는 특징이 아주 많다.깃털의 존재, 새가 날갯짓을 할 때 필요한 가슴 근육이 부착되는 창사골의 존재, 반달 형태의 손목 등등 새에게서만 보인다고 여겨진 특징들이 사실 공룡에게서 전부 관측이 된 것이다. 1996년에 깃털이 보존된 공룡이 처음 학계에 보고된 이후로 여러 공룡에서 깃털의 흔적이 보고되었다. 심지어 원시적인 공룡에서 오늘날 새와 가까워지는 공룡일수록 깃털의 형태까지 새의 깃털과 유사해진다고 한다. 또한 작은 육식공룡뿐 아니라 티라노사우루스의 친척인 대형 육식공룡에서 초식공룡에까지 여러 공룡에서 깃털의 흔적이 발견되었다.
깃털 외에도 공룡의 걸음걸이를 연구한 연구에 따르면, 공룡의 걸음걸이 방식은 오늘날 새와 유사한 방식으로 걸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연구진이 오늘날 물닭의 걸음걸이를 분석한 결과 오늘날 새는 발톱이 지면에 닿은 상태에서 앞으로 이동하다가 세 번째 발가락이 깊게 찍히고 발가락이 뒤로 뭉치면서 빠지는 방식으로 보행한다는 결론을 냈다. 그런데 연구진이 공룡의 발자국을 분석한 결과 많은 공룡이 비슷한 방식으로 걸어서 발자국을 남겼다는 결론이 나왔다. 즉, 공룡의 보행 방식은 새와 비슷하였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공룡과 새 사이에서는 여러 공통점이 발견되었다. 육식공룡의 알껍데기는 새와 비슷하게 2층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 있다. 그 외에도 집단으로 둥지를 틀기도 하는 등 행동학적 공통점도 공룡과 새 양쪽 모두 관측된 사례가 있다.

내몽골 자연사 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시노사우롭테릭스의 골격. 깃털의 흔적이 보인다.
2010년에 이 공룡의 깃털을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이 공룡은 오늘날 래서 판다와 비슷한 몸 색깔을 지녔다는 것까지 밝혀졌다. (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Sinosauropteryx)

새와 가까운 공룡의 손목뼈 구조. 새와 가까워질수록 손목뼈의 구조가 반달 형태를 하고 있다. 출처- Meadows (2014).
그래서 공룡이랑 새는 어떤 관계인가?
공룡의 분류는 골반의 형태에 따라서 용반목과 조반목으로 나누어진다. 용반목은 도마뱀의 골반과 비슷한 골반으로, 골반을 이루는 뼈 중에서 치골(pubis)이라는 뼈가 몸의 전방으로 향해있다. 조반목은 새의 골반과 비슷한 모습의 골반을 가지고 있다. 재미있게도 공룡 중에서 새가 속한 분류군인 수각아목은 용반목에 속한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수각류 중에서 새와 가까운 분류군의 경우에는 치골이 뒤로 휘어지는 모양새를 하고 있다.
수각아목에는 여러 분류군이 있지만 새와 가까운 분류군은 따로 있다. 마니랍토라(Maniraptora)라고 하는 분류군이다. 영화 쥐라기공원 시리즈에서 나오는 벨로키랍토르가 바로 이 마니랍토라의 한 종류이다. 이 분류군에 속한 공룡은 반달 모양의 손목뼈를 가지고 있다. 마니랍토라에 속한 공룡들은 전반적으로 (모두 다는 아니다) 몸집이 작은 경향이 있으며 또한 깃털의 흔적이 자주 발견되었다.
마니랍토라에 속한 공룡에는 여러 분류군이 있는데, 그중 펜나랍토라(Pennaraptora)라고 하는 분류군에는 오비랍토르사우리아와 파라베스(Parave)라는 분류군이 있다. 오비랍토르사우리아는 한때 알도둑이라는 오명을 가진 오비랍토르라는 공룡이 속한 분류군이다. 파라베스에는 벨로키랍토르가 속한 드로마에오사우루스과, 트로돈과, 그리고 아비알레(Avialae)라고 하는 분류군이 있다. 이 아비알레라고 하는 분류군에 새가 포함된다. 즉, 아주 간단하게 이야기해서 공룡에 속하는 분류군에 있는 수많은 가지 중 하나가 바로 새인 것이다. 따라서 공룡이 진화해서 새가 되었다, 혹은 새는 공룡의 후손이라고 하는 건 오해이다. 새는 공룡의 후손이 아니라 공룡 그 자체이다. 단지 새라는 가지는 공룡의 다른 가지와는 달리 멸종을 피해 오늘날까지 살아있는 것이다.
공룡의 분류는 골반의 형태에 따라서 용반목과 조반목으로 나누어진다. 용반목은 도마뱀의 골반과 비슷한 골반으로, 골반을 이루는 뼈 중에서 치골(pubis)이라는 뼈가 몸의 전방으로 향해있다. 조반목은 새의 골반과 비슷한 모습의 골반을 가지고 있다. 재미있게도 공룡 중에서 새가 속한 분류군인 수각아목은 용반목에 속한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수각류 중에서 새와 가까운 분류군의 경우에는 치골이 뒤로 휘어지는 모양새를 하고 있다.
수각아목에는 여러 분류군이 있지만 새와 가까운 분류군은 따로 있다. 마니랍토라(Maniraptora)라고 하는 분류군이다. 영화 쥐라기공원 시리즈에서 나오는 벨로키랍토르가 바로 이 마니랍토라의 한 종류이다. 이 분류군에 속한 공룡은 반달 모양의 손목뼈를 가지고 있다. 마니랍토라에 속한 공룡들은 전반적으로 (모두 다는 아니다) 몸집이 작은 경향이 있으며 또한 깃털의 흔적이 자주 발견되었다.
마니랍토라에 속한 공룡에는 여러 분류군이 있는데, 그중 펜나랍토라(Pennaraptora)라고 하는 분류군에는 오비랍토르사우리아와 파라베스(Parave)라는 분류군이 있다. 오비랍토르사우리아는 한때 알도둑이라는 오명을 가진 오비랍토르라는 공룡이 속한 분류군이다. 파라베스에는 벨로키랍토르가 속한 드로마에오사우루스과, 트로돈과, 그리고 아비알레(Avialae)라고 하는 분류군이 있다. 이 아비알레라고 하는 분류군에 새가 포함된다. 즉, 아주 간단하게 이야기해서 공룡에 속하는 분류군에 있는 수많은 가지 중 하나가 바로 새인 것이다. 따라서 공룡이 진화해서 새가 되었다, 혹은 새는 공룡의 후손이라고 하는 건 오해이다. 새는 공룡의 후손이 아니라 공룡 그 자체이다. 단지 새라는 가지는 공룡의 다른 가지와는 달리 멸종을 피해 오늘날까지 살아있는 것이다.
| 글 | 이수빈 화석 연구원, 저술가 현재 과신대 교사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
서론
공룡! 공룡은 많은 어린아이에게 사랑받는 존재이다. 여러 영화, 만화, 기타 대중매체에서 공룡은 여러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다. 공룡 외에도 수많은 종류의 고생물이 있었음은 분명하지만, 공룡만큼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고생물은 매우 드물다. 그런데 공룡에 관해서 몇몇 도서 및 대중매체에서 한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바로 공룡이 새로 진화하였다는 것이다. 즉, 새가 공룡의 후예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사실일까? 새와 공룡은 정확히 어떤 관계인 것일까?
1. 새와 공룡의 관계
새의 기원이 공룡이라는 주장은 꽤 오래전에 제기되었다. 1861년 독일에서 시조새 즉, 아르카에옵테릭스의 화석이 학계에 보고되면서 다윈의 불독이라는 별명이 있던 토마스 헨리 헉슬리가 처음으로 새가 공룡에서 진화하였다고 주장을 하였다. 하지만 이 주장은 당시에는 그리 널리 받아들여지지는 않았다. 가장 큰 이유라면 당연히 근거가 부족한 것이었다. 거기에다가 학계에 진화라는 개념이 등장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시점이기에 (종의 기원이 출판된 지 겨우 2년이 지난 후였다.) 당연히 그리 널리 받아들여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19세기의 이야기로, 현재 학계에서는 새는 공룡에서 기원하였으며, 공룡의 한 종류인 것으로 별다른 이견 없이 보고 있다. 그러면 왜 학계에서는 새가 공룡과 관련이 있는 동물이라고 이야기한 것일까? 이는 새와 공룡의 신체, 행동, 기타 여러 부분에서 공통점이 보이기에 분류학적 분석 결과 새가 공룡의 한 종류인 것이 현재 정설이기 때문이다.
시조새(Archaeopteryx)화석, 1861년 독일 남부 바이에른 지방 졸른호펜(Solnhofen)의 채석장에서 발견되었다.
2. 오늘날 생물의 분류방식
‘종, 속, 과, 목, 강, 문, 계’ 우리가 학교에서 최소한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단어이다. 이 말은 생물분류체계를 표현한 말이다. 생물 분류라는 개념은 오래전부터 존재하였다. 이 분류체계를 가장 처음 체계적인 기틀을 만든 사람은 바로 그리스의 아리스토텔레스였다. 그는 생물이 피를 가지고 있느냐(정확히 말해서 빨간색 피) 가지고 있지 않느냐, 뜨거운 피를 가지고 있느냐 차가운 피를 가지고 있느냐, 다리가 몇 개이냐, 알을 낳느냐 새끼를 낳느냐, 그리고 땅에 사느냐 육지에 사느냐 등 여러 기준을 만들어서 생물을 분류하였다. 비록 그의 분류 방식은 오류가 많았지만,생물의 분류체계를 처음 마련하였다는 것은 의미가 있는 것이었다.
우리가 아는 종, 속, 과, 목, 강, 문, 계를 처음 만든 사람은 스웨덴의 식물학자 칼 린네였다. 그는 1735년에 자연의 체계(Systema Naturae)라는 책을 출간하면서 근대적인 분류학적 개념을 제안하였다. 창조론자였던 그의 동기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생물들을 나누는 것을 자신의 사명이라고 믿었던 것이었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그는 사람을 영장류로 분류하였다는 것이다. 사람이 동물이라는 개념조차 희박하던 당시에 매우 획기적인 접근이었다.
하지만 린네의 이 방식은 슬슬 한계에 부딪혔다. 생물을 분류함에 있어 정확히 나누기 애매한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가령 시조새는 공룡의 공통점도 보이지만 새의 공통점도 전부 다 보인다. 그러면 시조새는 공룡일까 아닐까? 다리가 있는 망둑어는 어류가 맞을까 아닐까? 다리가 없는 무족영원류는 양서류일까 파충류일까? 이런 문제로 인해서 오늘날 생물분류는 좀 더 세련된 방향으로 생물을 분류하고 있다.
1970년에 미국의 곤충학자 찰스 던컨 미체너(Charles Duncan Michener)는 계통분류학(Systematics)이라는 분류법을 제안하였다. 생물을 단순히 칼로 무 자르듯 나누는 린네식 분류법이 아니라 해부, 생리, 생태 등 여러 공통점을 가지고 생물 간의 유연관계를 분류하는 방식이다. 즉, 생물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멀고 가까운 관계에 있는지를 나무의 나뭇가지처럼 분기도를 그려서 추적하는 방식이 오늘날 생물을 분류하는 방식이다. 사람과 가장 가까운 동물이 침팬지라는 말이 이 분류 군을 기준으로 나온 것이다. 실제로 사람과 해부학적, 유전학적으로 가장 유사한 생물이 침팬지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생물을 분류할 때는 그래서 유전자를 추출하여 분자 배열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분류한다. 분자 배열 형태를 조사한 뒤에 다른 동물들과 비교하여 얼마나 가까운지 분기도를 그리는 방식으로 분류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공룡 및 멸종한 동물의 경우에는 유전자가 아니라 신체의 해부학적 특징으로 다른 동물과 비교하고 분류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3. 새와 공룡의 공통점
그러면 공룡과 새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는 것일까? 여기에서 자세히 이야기하기에는 어렵지만 공룡과 새에게서는 공통되는 특징이 아주 많다.깃털의 존재, 새가 날갯짓을 할 때 필요한 가슴 근육이 부착되는 창사골의 존재, 반달 형태의 손목 등등 새에게서만 보인다고 여겨진 특징들이 사실 공룡에게서 전부 관측이 된 것이다. 1996년에 깃털이 보존된 공룡이 처음 학계에 보고된 이후로 여러 공룡에서 깃털의 흔적이 보고되었다. 심지어 원시적인 공룡에서 오늘날 새와 가까워지는 공룡일수록 깃털의 형태까지 새의 깃털과 유사해진다고 한다. 또한 작은 육식공룡뿐 아니라 티라노사우루스의 친척인 대형 육식공룡에서 초식공룡에까지 여러 공룡에서 깃털의 흔적이 발견되었다.
깃털 외에도 공룡의 걸음걸이를 연구한 연구에 따르면, 공룡의 걸음걸이 방식은 오늘날 새와 유사한 방식으로 걸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연구진이 오늘날 물닭의 걸음걸이를 분석한 결과 오늘날 새는 발톱이 지면에 닿은 상태에서 앞으로 이동하다가 세 번째 발가락이 깊게 찍히고 발가락이 뒤로 뭉치면서 빠지는 방식으로 보행한다는 결론을 냈다. 그런데 연구진이 공룡의 발자국을 분석한 결과 많은 공룡이 비슷한 방식으로 걸어서 발자국을 남겼다는 결론이 나왔다. 즉, 공룡의 보행 방식은 새와 비슷하였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공룡과 새 사이에서는 여러 공통점이 발견되었다. 육식공룡의 알껍데기는 새와 비슷하게 2층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 있다. 그 외에도 집단으로 둥지를 틀기도 하는 등 행동학적 공통점도 공룡과 새 양쪽 모두 관측된 사례가 있다.
내몽골 자연사 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시노사우롭테릭스의 골격. 깃털의 흔적이 보인다.
2010년에 이 공룡의 깃털을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이 공룡은 오늘날 래서 판다와 비슷한 몸 색깔을 지녔다는 것까지 밝혀졌다. (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Sinosauropteryx)
새와 가까운 공룡의 손목뼈 구조. 새와 가까워질수록 손목뼈의 구조가 반달 형태를 하고 있다. 출처- Meadows (2014).
그래서 공룡이랑 새는 어떤 관계인가?
공룡의 분류는 골반의 형태에 따라서 용반목과 조반목으로 나누어진다. 용반목은 도마뱀의 골반과 비슷한 골반으로, 골반을 이루는 뼈 중에서 치골(pubis)이라는 뼈가 몸의 전방으로 향해있다. 조반목은 새의 골반과 비슷한 모습의 골반을 가지고 있다. 재미있게도 공룡 중에서 새가 속한 분류군인 수각아목은 용반목에 속한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수각류 중에서 새와 가까운 분류군의 경우에는 치골이 뒤로 휘어지는 모양새를 하고 있다.
수각아목에는 여러 분류군이 있지만 새와 가까운 분류군은 따로 있다. 마니랍토라(Maniraptora)라고 하는 분류군이다. 영화 쥐라기공원 시리즈에서 나오는 벨로키랍토르가 바로 이 마니랍토라의 한 종류이다. 이 분류군에 속한 공룡은 반달 모양의 손목뼈를 가지고 있다. 마니랍토라에 속한 공룡들은 전반적으로 (모두 다는 아니다) 몸집이 작은 경향이 있으며 또한 깃털의 흔적이 자주 발견되었다.
마니랍토라에 속한 공룡에는 여러 분류군이 있는데, 그중 펜나랍토라(Pennaraptora)라고 하는 분류군에는 오비랍토르사우리아와 파라베스(Parave)라는 분류군이 있다. 오비랍토르사우리아는 한때 알도둑이라는 오명을 가진 오비랍토르라는 공룡이 속한 분류군이다. 파라베스에는 벨로키랍토르가 속한 드로마에오사우루스과, 트로돈과, 그리고 아비알레(Avialae)라고 하는 분류군이 있다. 이 아비알레라고 하는 분류군에 새가 포함된다. 즉, 아주 간단하게 이야기해서 공룡에 속하는 분류군에 있는 수많은 가지 중 하나가 바로 새인 것이다. 따라서 공룡이 진화해서 새가 되었다, 혹은 새는 공룡의 후손이라고 하는 건 오해이다. 새는 공룡의 후손이 아니라 공룡 그 자체이다. 단지 새라는 가지는 공룡의 다른 가지와는 달리 멸종을 피해 오늘날까지 살아있는 것이다.
공룡의 분류는 골반의 형태에 따라서 용반목과 조반목으로 나누어진다. 용반목은 도마뱀의 골반과 비슷한 골반으로, 골반을 이루는 뼈 중에서 치골(pubis)이라는 뼈가 몸의 전방으로 향해있다. 조반목은 새의 골반과 비슷한 모습의 골반을 가지고 있다. 재미있게도 공룡 중에서 새가 속한 분류군인 수각아목은 용반목에 속한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수각류 중에서 새와 가까운 분류군의 경우에는 치골이 뒤로 휘어지는 모양새를 하고 있다.
수각아목에는 여러 분류군이 있지만 새와 가까운 분류군은 따로 있다. 마니랍토라(Maniraptora)라고 하는 분류군이다. 영화 쥐라기공원 시리즈에서 나오는 벨로키랍토르가 바로 이 마니랍토라의 한 종류이다. 이 분류군에 속한 공룡은 반달 모양의 손목뼈를 가지고 있다. 마니랍토라에 속한 공룡들은 전반적으로 (모두 다는 아니다) 몸집이 작은 경향이 있으며 또한 깃털의 흔적이 자주 발견되었다.
마니랍토라에 속한 공룡에는 여러 분류군이 있는데, 그중 펜나랍토라(Pennaraptora)라고 하는 분류군에는 오비랍토르사우리아와 파라베스(Parave)라는 분류군이 있다. 오비랍토르사우리아는 한때 알도둑이라는 오명을 가진 오비랍토르라는 공룡이 속한 분류군이다. 파라베스에는 벨로키랍토르가 속한 드로마에오사우루스과, 트로돈과, 그리고 아비알레(Avialae)라고 하는 분류군이 있다. 이 아비알레라고 하는 분류군에 새가 포함된다. 즉, 아주 간단하게 이야기해서 공룡에 속하는 분류군에 있는 수많은 가지 중 하나가 바로 새인 것이다. 따라서 공룡이 진화해서 새가 되었다, 혹은 새는 공룡의 후손이라고 하는 건 오해이다. 새는 공룡의 후손이 아니라 공룡 그 자체이다. 단지 새라는 가지는 공룡의 다른 가지와는 달리 멸종을 피해 오늘날까지 살아있는 것이다.
글 | 이수빈
화석 연구원, 저술가 현재 과신대 교사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