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Unsplash의Clark Tibbs
아이들이 '과학'을
하나님 세계의 아름다움을 누리는
도구로 잘 사용하기를
글ㅣ정종명
과학교사, 청손녀교육팀 팀장
안녕하세요. 과신대 청소년교육팀 섬김이 정종명입니다.
용인에 있는 기독교 학교에서 과학교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2년째 육아휴직 중인데 이제 곧 복직을 앞두고 있습니다. 교사모임 소개와 계획 등을 청탁 받았는데 지금 새로운 팀장을 선출 중이라 더 멋진 변화와 비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서 지금 여기에서는 제가 어떻게 교사팀에 들어오게 되었고 어떤 활동을 하게 되었는지를 좀 더 개인적인 시점으로 풀어보고자 합니다. 비슷한 고민이 있을 수 있는 어떤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저는 과학을 가르치면서 “과학지식은 중립적일까?” “기독교적 과학은 무엇일까?” 질문을 했었습니다. 자료를 찾아보는데 과학 자체를 부정하거나 경계대상으로 보는 내용이 많아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과학도 하나님의 것인데 하나님의 본래 선함을 발견할 수는 없는 것일까?" 그러던 중 ‘과학과 신학의 대화'를 알게 되었고 2018년 겨울 기초과정, 그 당시는 몇 시간 동안만 진행하는 특강이었는데 아직도 기억나는 게 “인간도 배 속에 ‘단세포’ 수정란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때 저는 “맞아, 성경을 해석할 때 과학적(비과학적) 편견을 신중하게 잘 따져보아야겠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한 번 제대로 공부해보자라는 결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기초과정2 지금의 핵심과정으로 한 겨울에 불을 지폈습니다. 하지만 그 공부가 결국 우리 청소년들에게 잘 전달, 공유되어야 하기 때문에 같은 현장에 있는 스터디그룹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때 “과신대 교사 모임"을 알게 되었고 2019년 4월 수줍은 마음으로 구로행 열차를 타게 됩니다.(그 당시 코로나 전이어서 구로에 있는 교회 카페에서 맛있는 간식과 함께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그때에는 공립학교 선생님, 대안학교 선생님, 목사님, 박사과정 선생님, 과신대 간사님이 계셨고 몇 개 주제를 가지고 청소년 교재를 만들려고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잘 알지는 못하지만 우주와 신앙 파트 한 꼭지를 맡아 글을 쓰게 되는데 여전히 제게 익숙하지 않은 부분이어서 데보스 하보라의 ‘오리진'을 거의 정리하는 수준으로 글을 썼습니다. 하지만 곧 교재 활용 문제와 코로나가 터지면서 써놓았던 여러 글들은 오랜 휴지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래도 팀장 선생님의 열정으로 줌에서 책 모임 형태로 모임이 꾸준히 진행되었습니다. 그때 읽었던 책이 지금도 놀라운데 하나같이 벽돌 책으로 칼 짐머의 ‘진화' , 신재식 교수님의 ‘예수와 다윈의 동행'을 보고 발제하고 토론했습니다. 현재 내용은 잘 기억하지 못하지만 주기적으로 모였던 그 모임에서 지적인 충족이 있었고 무엇보다 선생님들과 ‘동행’하는 힘이 되었었습니다. 기독교 학교 배경에서는 다양한 창조론 스펙트럼이 존재하였고, 그중 젊은 창조론의 목소리가 크고 특히 진화론을 포용하고 고려하는 것조차 경계하고 비판하였기에 다른 이야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늘 조심스럽고 답답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공간에서 편안하게 이야기하고 생각을 나눌 수 있어 좋았습니다.
.
교사모임의 큰 행사인 청소년 캠프를 그냥 지나칠 수 없는데, 2019년 7월 제2회 청소년 캠프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여름에 수련회 기간이 겹쳐 힘든 상황 속에서도 청소년들을 모아서 캠프를 진행했습니다. ‘신과 함께 시즌 2’ 그 당시 화석 이야기와 갈릴레오 종교재판 재구성, 그리고 부모 특강까지 먼저 계셨던 교사팀 선생님들의 멋진 기량을 볼 수 있었고 반응도 뜨거웠습니다. 하지만 적정 인원 모집이 어려웠고 재정적인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나 2022년 8월 코로나가 한 풀 꺾일쯤 ‘신과 함께 지구를 지켜라'라는 주제로 세 번째 청소년 캠프를 하였고 이때에는 벌과 기후 위기 라는 주제를 추가하여 진행하였습니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것은 박사님이 가져온 벌들을 만지고 놀라며 소리 질렀던 아이들의 모습입니다. 디지털 시대에 직접 만지며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캠프를 마무리하며 여전히 인원 모집의 한계를 가지고 있었고 교회 자체적으로 과학과 신앙에 대한 부분을 도움받기 원하는 필요를 잘 반영해야겠다는 생각을 모아 청소년 교재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이 전에 청소년 교재 작업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교사팀 맴버 구성으로 새로운 작업을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방향을 잡는데 거의 6개월 이상 걸렸습니다. 특히 수준과 분량을 맞추는 것이 어려웠는데, 교수님과 박사님, 그리고 연구원분들의 수준 높은 지식과 열정을 조절하고 양보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구성과 활용방법 등을 다듬어 갈 수 있었고, 현재는 ‘하나님께서 알려주신 두 권의 책' ‘과학의 본성' ‘우주와 신앙' ‘지구과학과 신앙' ‘생명과학과 신앙'으로 초안이 완성되었고 편집 및 디자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교회 분반공부나 수련회 때 활용될 수 있도록 제작하고 있습니다.
2023년 2월 한탄강 지질 탐방을 끝으로 글을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하나님의 장엄한 창조세계를 보기 위해 멀리 미국의 그랜드캐년을 다녀와도 좋지만 한국에서는 여기를 다녀와도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50만 년 전 한탄강을 따라 흘렀던 용암의 흔적을 주상절리와 폭포, 베개용암 등으로 보게 되었고 고생대부터 지금까지 세월을 지탱하시고 만들어가시는 하나님의 솜씨를 느끼고 올 수 있었습니다. 아쉬웠던 것은 우리 학생들과 부모님들과 이 자연의 풍성함과 질서를 함께 나누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여기 교사팀 선생님들은 지금도 아이들이 ‘과학'과 ‘진화'에 겁내거나 경직되지 않고 풍성한 하나님 세계의 아름다움을 누리는 도구로 잘 사용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교회와 현장의 요청들(소망교회, 영은교회, 광천교회 초중고등부 등)에 응답하고 있고 함께 모이기에 힘쓰고 있습니다. 교사팀은 우리 아이들의 균형 잡힌 창조 신앙을 위해 관심 있는 누구나 환영하고 초대합니다.
@사진: Unsplash의Clark Tibbs
아이들이 '과학'을
하나님 세계의 아름다움을 누리는
도구로 잘 사용하기를
글ㅣ정종명
과학교사, 청손녀교육팀 팀장
안녕하세요. 과신대 청소년교육팀 섬김이 정종명입니다.
용인에 있는 기독교 학교에서 과학교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2년째 육아휴직 중인데 이제 곧 복직을 앞두고 있습니다. 교사모임 소개와 계획 등을 청탁 받았는데 지금 새로운 팀장을 선출 중이라 더 멋진 변화와 비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서 지금 여기에서는 제가 어떻게 교사팀에 들어오게 되었고 어떤 활동을 하게 되었는지를 좀 더 개인적인 시점으로 풀어보고자 합니다. 비슷한 고민이 있을 수 있는 어떤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저는 과학을 가르치면서 “과학지식은 중립적일까?” “기독교적 과학은 무엇일까?” 질문을 했었습니다. 자료를 찾아보는데 과학 자체를 부정하거나 경계대상으로 보는 내용이 많아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과학도 하나님의 것인데 하나님의 본래 선함을 발견할 수는 없는 것일까?" 그러던 중 ‘과학과 신학의 대화'를 알게 되었고 2018년 겨울 기초과정, 그 당시는 몇 시간 동안만 진행하는 특강이었는데 아직도 기억나는 게 “인간도 배 속에 ‘단세포’ 수정란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때 저는 “맞아, 성경을 해석할 때 과학적(비과학적) 편견을 신중하게 잘 따져보아야겠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한 번 제대로 공부해보자라는 결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기초과정2 지금의 핵심과정으로 한 겨울에 불을 지폈습니다. 하지만 그 공부가 결국 우리 청소년들에게 잘 전달, 공유되어야 하기 때문에 같은 현장에 있는 스터디그룹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때 “과신대 교사 모임"을 알게 되었고 2019년 4월 수줍은 마음으로 구로행 열차를 타게 됩니다.(그 당시 코로나 전이어서 구로에 있는 교회 카페에서 맛있는 간식과 함께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그때에는 공립학교 선생님, 대안학교 선생님, 목사님, 박사과정 선생님, 과신대 간사님이 계셨고 몇 개 주제를 가지고 청소년 교재를 만들려고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잘 알지는 못하지만 우주와 신앙 파트 한 꼭지를 맡아 글을 쓰게 되는데 여전히 제게 익숙하지 않은 부분이어서 데보스 하보라의 ‘오리진'을 거의 정리하는 수준으로 글을 썼습니다. 하지만 곧 교재 활용 문제와 코로나가 터지면서 써놓았던 여러 글들은 오랜 휴지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래도 팀장 선생님의 열정으로 줌에서 책 모임 형태로 모임이 꾸준히 진행되었습니다. 그때 읽었던 책이 지금도 놀라운데 하나같이 벽돌 책으로 칼 짐머의 ‘진화' , 신재식 교수님의 ‘예수와 다윈의 동행'을 보고 발제하고 토론했습니다. 현재 내용은 잘 기억하지 못하지만 주기적으로 모였던 그 모임에서 지적인 충족이 있었고 무엇보다 선생님들과 ‘동행’하는 힘이 되었었습니다. 기독교 학교 배경에서는 다양한 창조론 스펙트럼이 존재하였고, 그중 젊은 창조론의 목소리가 크고 특히 진화론을 포용하고 고려하는 것조차 경계하고 비판하였기에 다른 이야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늘 조심스럽고 답답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공간에서 편안하게 이야기하고 생각을 나눌 수 있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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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모임의 큰 행사인 청소년 캠프를 그냥 지나칠 수 없는데, 2019년 7월 제2회 청소년 캠프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여름에 수련회 기간이 겹쳐 힘든 상황 속에서도 청소년들을 모아서 캠프를 진행했습니다. ‘신과 함께 시즌 2’ 그 당시 화석 이야기와 갈릴레오 종교재판 재구성, 그리고 부모 특강까지 먼저 계셨던 교사팀 선생님들의 멋진 기량을 볼 수 있었고 반응도 뜨거웠습니다. 하지만 적정 인원 모집이 어려웠고 재정적인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나 2022년 8월 코로나가 한 풀 꺾일쯤 ‘신과 함께 지구를 지켜라'라는 주제로 세 번째 청소년 캠프를 하였고 이때에는 벌과 기후 위기 라는 주제를 추가하여 진행하였습니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것은 박사님이 가져온 벌들을 만지고 놀라며 소리 질렀던 아이들의 모습입니다. 디지털 시대에 직접 만지며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캠프를 마무리하며 여전히 인원 모집의 한계를 가지고 있었고 교회 자체적으로 과학과 신앙에 대한 부분을 도움받기 원하는 필요를 잘 반영해야겠다는 생각을 모아 청소년 교재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이 전에 청소년 교재 작업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교사팀 맴버 구성으로 새로운 작업을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방향을 잡는데 거의 6개월 이상 걸렸습니다. 특히 수준과 분량을 맞추는 것이 어려웠는데, 교수님과 박사님, 그리고 연구원분들의 수준 높은 지식과 열정을 조절하고 양보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구성과 활용방법 등을 다듬어 갈 수 있었고, 현재는 ‘하나님께서 알려주신 두 권의 책' ‘과학의 본성' ‘우주와 신앙' ‘지구과학과 신앙' ‘생명과학과 신앙'으로 초안이 완성되었고 편집 및 디자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교회 분반공부나 수련회 때 활용될 수 있도록 제작하고 있습니다.
2023년 2월 한탄강 지질 탐방을 끝으로 글을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하나님의 장엄한 창조세계를 보기 위해 멀리 미국의 그랜드캐년을 다녀와도 좋지만 한국에서는 여기를 다녀와도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50만 년 전 한탄강을 따라 흘렀던 용암의 흔적을 주상절리와 폭포, 베개용암 등으로 보게 되었고 고생대부터 지금까지 세월을 지탱하시고 만들어가시는 하나님의 솜씨를 느끼고 올 수 있었습니다. 아쉬웠던 것은 우리 학생들과 부모님들과 이 자연의 풍성함과 질서를 함께 나누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여기 교사팀 선생님들은 지금도 아이들이 ‘과학'과 ‘진화'에 겁내거나 경직되지 않고 풍성한 하나님 세계의 아름다움을 누리는 도구로 잘 사용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교회와 현장의 요청들(소망교회, 영은교회, 광천교회 초중고등부 등)에 응답하고 있고 함께 모이기에 힘쓰고 있습니다. 교사팀은 우리 아이들의 균형 잡힌 창조 신앙을 위해 관심 있는 누구나 환영하고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