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정 수강 후기
선생님은 창조를 믿어요? 진화를 믿어요?
글ㅣ임주혜
고등학교 화학 교사
안녕하세요. 과신대 기초 과정을 마치며 소감문을 작성 중인 저는 고등학교 화학 교사입니다. 우주의 형성 이나 생물의 진화에 대해 깊이 생각하거나 고민하며 갈등하고 싶지 않았던, 단순한(?)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원소의 생성 단원에 우주가 나오지만, 생각할 의지가 없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2,3학년 화학Ⅰ,Ⅱ만을 가르칠 때는 받아보지 않았던 질문을, 우주 팽창, 빅뱅우주론, 생물의 진화 등이 다루어지는 1학년 통합과학 수업을 하면서는 참 많이 받고 있습니다. “선생님은 창조(론)를 믿어요? 진화(론)를 믿어요?” 그리스도인 과학 선생님이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가 아이들은 궁금한가 봅니다.
저는 이렇게 답변하곤 합니다. “선생님은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것을 믿어. 그리고, 우주의 형성, 생물의 진화처럼 과학적으로 밝혀진 사실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해.”
학생들은 다소 허무하다는 표정을 짓기도 합니다. 아마도 둘 중 하나를 선택하여 답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겠죠. 교회에 다니는 아이들 중 누군가는 ‘창조는 옳고 진화는 틀렸어’라는 답변을 기대하기도 했을 거고, 그렇게 답하면 과학이 무조건 옳다는 말로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던 아이들도 있었을 겁니다. 매년 반복되는 이 질문에 이렇게 답하는 것이 맞나? 어떻게 잘 답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있었고, 그래서 과신대 기초 과정을 듣게 되었습니다.
@Unsplash, lilartsy
강의를 들으면서, 학생들에게 했던 제 답변에는 중요한 키워드가 빠져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범주의 구분’이었습니다. ‘물질은 어떻게 기원했는가?’, ‘자연 법칙은 어떻게 기원했는가?’, ‘우리는 어떻게 우주를 이해하게 되었는가?’와 같은 질문은 과학의 범주가 아니며, 과학과 형이상학을 구별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범주의 구분이 아직은 어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니 더 공부해야 하는 거겠죠? ^^
자연(과학)을 공부하고 가르치는 사람, 그리고 성경(신학)에 기록된 말씀을 믿는 사람으로서, 성경과 과학을 각각의 목적에 맞게 잘 사용하고 적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강의를 들으며, 창조에 관한 다양한 스펙트럼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고, 창세기에 대해서도 더 알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핵심 과정도 신청합니다. 과학과 신학이 제 안에서 대화하며 깊이 있게 생각하고 이해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합니다.
20년 전이 떠오릅니다. 저의 첫 근무지는 중학교였습니다. 그 때 저는, ‘생물의 진화’ 단원을 마무리하면서 학급별로 모든 아이들의 이름을 넣어 ‘○○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이라고 손글씨로 쓴 학습지(?)를 만들었습니다. 중학생이라서였을까요, 20년 전이라서였을까요. 아이들은 F형 과학 선생님의 마음을 즐겁게 받아주었습니다. 그 때만 해도 저 역시 창조와 진화가 대척점에 있는 거라 여겼기에, 무언가 불편한 마음이 있어 그 단원의 끝에서라도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은 너희들을 사랑하시고, 너희를 향한 계획을 가지고 계셔. 너희들은 그저 우연히 생겨난 존재들이 아니야’ 라고 떨리는 마음을 전했던 병아리 교사. 그 때 제가 과신대를 알았더라면, 불편하지 않게 수업할 수 있었을 텐데요! ^^
그러다가 성경도, 과학도 그 때보다 조금 더 알게 된 어느 날부터, 글의 처음에 썼던 것과 같은 답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T형이 되어버린 과학 교사는 더 깊이 있는 답변을 통해 아이들에게 그 때와 같은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좋은 강의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초과정 수강 후기
선생님은 창조를 믿어요? 진화를 믿어요?
글ㅣ임주혜
고등학교 화학 교사
안녕하세요. 과신대 기초 과정을 마치며 소감문을 작성 중인 저는 고등학교 화학 교사입니다. 우주의 형성 이나 생물의 진화에 대해 깊이 생각하거나 고민하며 갈등하고 싶지 않았던, 단순한(?)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원소의 생성 단원에 우주가 나오지만, 생각할 의지가 없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2,3학년 화학Ⅰ,Ⅱ만을 가르칠 때는 받아보지 않았던 질문을, 우주 팽창, 빅뱅우주론, 생물의 진화 등이 다루어지는 1학년 통합과학 수업을 하면서는 참 많이 받고 있습니다. “선생님은 창조(론)를 믿어요? 진화(론)를 믿어요?” 그리스도인 과학 선생님이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가 아이들은 궁금한가 봅니다.
저는 이렇게 답변하곤 합니다. “선생님은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것을 믿어. 그리고, 우주의 형성, 생물의 진화처럼 과학적으로 밝혀진 사실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해.”
학생들은 다소 허무하다는 표정을 짓기도 합니다. 아마도 둘 중 하나를 선택하여 답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겠죠. 교회에 다니는 아이들 중 누군가는 ‘창조는 옳고 진화는 틀렸어’라는 답변을 기대하기도 했을 거고, 그렇게 답하면 과학이 무조건 옳다는 말로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던 아이들도 있었을 겁니다. 매년 반복되는 이 질문에 이렇게 답하는 것이 맞나? 어떻게 잘 답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있었고, 그래서 과신대 기초 과정을 듣게 되었습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학생들에게 했던 제 답변에는 중요한 키워드가 빠져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범주의 구분’이었습니다. ‘물질은 어떻게 기원했는가?’, ‘자연 법칙은 어떻게 기원했는가?’, ‘우리는 어떻게 우주를 이해하게 되었는가?’와 같은 질문은 과학의 범주가 아니며, 과학과 형이상학을 구별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범주의 구분이 아직은 어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니 더 공부해야 하는 거겠죠? ^^
자연(과학)을 공부하고 가르치는 사람, 그리고 성경(신학)에 기록된 말씀을 믿는 사람으로서, 성경과 과학을 각각의 목적에 맞게 잘 사용하고 적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강의를 들으며, 창조에 관한 다양한 스펙트럼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고, 창세기에 대해서도 더 알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핵심 과정도 신청합니다. 과학과 신학이 제 안에서 대화하며 깊이 있게 생각하고 이해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합니다.
20년 전이 떠오릅니다. 저의 첫 근무지는 중학교였습니다. 그 때 저는, ‘생물의 진화’ 단원을 마무리하면서 학급별로 모든 아이들의 이름을 넣어 ‘○○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이라고 손글씨로 쓴 학습지(?)를 만들었습니다. 중학생이라서였을까요, 20년 전이라서였을까요. 아이들은 F형 과학 선생님의 마음을 즐겁게 받아주었습니다. 그 때만 해도 저 역시 창조와 진화가 대척점에 있는 거라 여겼기에, 무언가 불편한 마음이 있어 그 단원의 끝에서라도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은 너희들을 사랑하시고, 너희를 향한 계획을 가지고 계셔. 너희들은 그저 우연히 생겨난 존재들이 아니야’ 라고 떨리는 마음을 전했던 병아리 교사. 그 때 제가 과신대를 알았더라면, 불편하지 않게 수업할 수 있었을 텐데요! ^^
그러다가 성경도, 과학도 그 때보다 조금 더 알게 된 어느 날부터, 글의 처음에 썼던 것과 같은 답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T형이 되어버린 과학 교사는 더 깊이 있는 답변을 통해 아이들에게 그 때와 같은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좋은 강의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