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북클럽] "세포처럼 나이 들 수 있다면" 북콘서트 후기 (김양현)

과학과 신학의 대화
2025-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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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북클럽
"세포처럼 나이 들 수 있다면" 북콘서트 후기


글ㅣ김양현
제주북클럽 지기


  “다음 달 함께 읽을 책은 김영웅 박사의 [세포처럼 나이 들 수 있다면]입니다. 열심히 읽고 나누기로 해요.” 3월 제주 북클럽 모임을 마치고 안내를 했다. 다음 날 욕심이 생겼다. 이와잉면 저자와의 만남을 추진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달은 저자를 모시고 모임을 할까요? 어떠세요?’ 라고 제안을 했다. 멤버들이 다 좋다고 하트를 날린다. 그래서 추진을 했다. 


  우선 저자이신 김영웅 박사님께 연락을 취했다. “김영웅 박사님, 제주 북클럽 김양현입니다. 저희가 다음 달에 [세포처럼 나이 들 수 있다면]을 읽으려고 해요.” “아 그러세요. 감사합니다.” “그런데 저희가 욕심을 좀 내기로 했어요. 박사님을 직접 모시고 나눔을 하려고 하는데 와 주실 수 있으세요?” “정말요? 당연히 가야죠.” “와우 감사합니다.” 


  멤버들에게 기쁜 소식을 알리고, 박사님과 날자를 조율하고 즉각 추진을 했다. 그런데 멤버 한 분이 제안을 했다. “모시기 힘든 저자가 오시는데 우리만 하지 말고 차라리 북 콘서트 식으로 하면 어떨까요?”  “그래요 그럼 북 콘서트로 추진해 보죠.” 이런 저런 생각이 팽팽 돌아간다. ‘사람을 어떻게 모을까? 경비는? 장소는?’ 

  북 콘서트를 하기로 하고 본격적으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가장 큰 염려는 장소와 인원이었다. ‘그래, 그러면 되겠네.’ 우리 북클럽 멤버인 이용관 형제가 사계리에서 독립책방을 운영하고 있으니 같이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바람에서 이와 유사한 북 콘서트를 여러번 했으니 딱 좋을 것 같다. 즉시 어떤  바람에 전화를 했다. 그리고 일사천리로 추진이 되었다. 장소와 홍보가 되었으니 이제 경비가 문제다. 과신대 사무국에 전화를 했다. “이러저러해서 이렇고 저렇고 합니다.” 얼마 후 사무국에서 연락이 왔다. 많은 지원은 곤란하지만 강사 항공비 정도 지원을 하겠다고 했다. 그럼 되었다. 멤버들과 의논을 했다. 강사 항공료는 지원을 받기로 했고 식사비나 숙소 등 부대 경비가 필요하다고 했더니, 몇 몇 분이 자원을 해 주셨다. 숙소를 예약해 주시고 식당도 예약을 해 주셨다.


  다 되었다. 이제 당일 행사만 잘 진행하면 될 일이다. 당일 행사를 위해 기도가 절로 된다. 무엇보다 강사에게 특별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도하고, 날씨도 관건이다. (제주도는 비나 바람이 많이 불면 결항이 되기 때문에) 감사하게도 별 탈 없이 약속된 날이 되었다. 안전하게 강사이신 김영웅 박사님이 공항에 도착하자 안도가 되었다. 

  우리 멤버들과 참가 신청을 해 주신 분들 약 15명이 참석을 하셨다. 1부는 저자의 강의가 진행되었다. 책 내용을 중심으로 흥미진진한 강의를 해 주셨다. 금요일 저녁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열정적인 강의를 해 주셨고, 강의를 경청하는 관객들도 몰두해서 듣고 있었다. 인간의 노화가 20대 후반부터 진행된다는 내용이 다소 충격이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노화는 60대나 70대에 일어나는 현상이라 여기는데 실제 우리 몸의 노화는 20대 후반에 시작된다고 하셨다. 따라서 이제 예전보다 늙어가는 시간이 연장되었다고 하신다.  


  세포는 처음부터 단독으로 존재하지 않고 상호 관계성으로 존재한다는 부분도 인상적이다. 즉 독립적인 세포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세포는 본능적으로 서로 관계 맺는 방식으로 작동한다고 하신다. 따라서 우리 사회도 이렇게 상호 관계성 안에서 유지되어야 하는 것이 세포발생학적 결론이라고 한다. 혼자만 독식하는 세포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암세포라는 것이다. 암세포는 자신만을 위하다 결국 전체 몸을 죽음으로 이끈다. 우리 사회에도 이런 암세포와 같이 자신의 이익만을 위한 조직이나 개인이 있는데 결국 공멸로 이끌 수 있다는 통찰이 두렵기도 하다. 

  강의 내용 중 상당히 충격적이고 인상적인 부분은 어떤 특정 세포는 자신이 소멸됨으로 신체를 완성한다고 한다. 이를테면 우리 손가락은 원래 하나로 붙어 있다가 점막을 형성하는 세포들이 자멸하면서 우리가 정상이라 부르는 손가락 형태를 가진다고 한다. 만약 그 특정 세포들이 자멸하지 않으면 기형적 손이 된다 한다. 이렇게 스스로를 내어주는 세포로 인해 우리 신체는 완성된다고 한다. 신학적으로 적용할 점이 많은 것 같다. 십자가의 원리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자신을 내어줌으로 공동체를 살리는 것이 자기 십자가를 지는 것일 듯 하다. 


  강의는 불편한 생활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내용으로 마무리 되었다. 현대에 가장 빈번한 질병인 당뇨(특히 소아 당뇨), 시력 저하, 고혈압 등은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인해 급증하고 있다 하신다. 걷지 않고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삶, 움직이지 않고 모니터 앞에 하루 종일 앉아 있는 삶, 배달 음식을 먹는 것 등 현대 생활의 편리함이 오히려 우리 몸을 망가지게 하고 있다. 따라서 자발적 불편을 감수하는 삶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길이라 하신다. 걸어 다니기, 직접 음식 만들어 먹기, 모니터를 멀리하기 등이 건강하게 세포처럼 나이 들 수 있는 삶이다. 


  열정적 강의 후 질의 응답이 이어졌다. 사전 준비된 질의 응답 뿐 아니라 현장에서 즉석 질의 응답도 상당히 수준 높고 열정적인 시간이었다. 질의 응답은 주로 책 내용을 중심으로 철학적, 신학적 적용을 다루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른 채 이어지고 마무리를 지으니 밤 10시가 넘었다. 

  다음 날 저자와 과신대 멤버들과 2차 교제의 시간을 따로 가졌다. 멤버 중 최연장이신 박 선생님께서 요트 투어를 예약해 주셔서 요트를 타고 서귀포 바다를 한 바퀴 향유를 했다. 무엇보다 강사이신 김 박사님이 정말 좋아하셔서 덩달아 기분이 좋다. 요트 투어 후 바다 곁 근사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커피를 마시며 책 이야기를 계속 나누었다. 정말 제대로 저자 찬스를 누리는 알찬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과신대와 제주 북클럽을 홍보하는 멋진 기회였으며, 제주 북클럽이 제주라는 기독교의 불모지에서 뿌리는 내려 가는 것에 감사한다. 아울러 흔쾌히 장소와 홍보로 함께 해 주신 어떤 바람에 감사를 드리고, 숙소 및 식사를 책임져 주신 팽동국 교수님, 요트 투어를 하게 해 주신 박종춘 선생님께 감사를 드린다. 이 행사를 함께 추진한 북클럽 멤버들께 감사하고, 경비를 지원해 주신 과신대 사무국에 감사를 드리고 누구보다 제주까지 와서 열강을 해 주신 저자 김영웅 박사님께 감사를 드린다.



  우리 과신대와 제주 북클럽을 통해 영광 받으실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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