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신대 사람을 만나다] - 연구이사 정대경 교수

과학과 신학의 대화
2023-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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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찍은 사진입니다. 오해없으시길 바랍니다.)


Q.1 교수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  저는 현재 숭실대학교에서 교수로서 기독교 교양과목들과 과학신학, 종교와 과학 관련 수업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더불어, 교목으로서 비기독교인들에게 기독교 신앙을 변증적으로 전달하는 역할 또한 하고 있습니다. 학부, 교역학 석사는 기독교 신학을 전공했고, 박사는 버클리 연합신학대학원(GTU)이란 곳에서 과학신학을 주 전공으로 학위를 마쳤습니다.




Q.2 과신대를 알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요?


A : 2015년에서 2016년 어간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때는 과신대라는 단체 보다 우종학 교수님 개인이 페이스북 활동하시는 것을 보고, 처음으로 과학신학 혹은 신학과 과학의 대화 관련 활동이 국내에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1회 과신대 포럼이 서울대에서 열리는 것을 보고 과신대라는 단체가 있음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버클리 GTU 학교 전경)




Q.3 과신대에서 지금 맡고 계신 것은 어떤 것인가요?


A :  연구 이사직을 맡고 있습니다. 과신대에는 대략 2017년부터 시작된 연구모임이 있습니다. 제가 4회 콜로퀴움인가에서 학위 논문을 바탕으로 강연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콜로퀴움 마치고 우 교수님을 포함한 참석자 몇몇 분들이랑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기독교와 자연과학 사이 대화를 바탕으로 하는 대중적인 작업이나 교육과 병행해서 전문적인 연구모임과 그룹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이후, 과학신학 전공자들이 2017년 어간에 몇 분 더 학위를 마치고 들어오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연구모임이 시작되었는데, 현재 과신대 연구소는 이 모임을 모체로 두고 있습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연구팀장을 맡으면서 연구모임에 참여하시는 박사급 연구원들과 다양한 전공의 현직 교수들과 함께 과학신학을 개론적으로 살펴보는 작업으로부터, 특정 주제를 선택하고 해당 주제와 연관된 문헌들을 선택한 후 이를 함께 읽고 토론하는 연구모임을 코디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후 연구모임을 투 트랙으로 구분해서 운영하자는 제안에 따라, 현재 연구모임은 박영식 연구소장님의 리드 아래 과학신학 전문 서적들을 읽고 독서 토론하는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고, 이와 독립되어 연구팀이 과신대 펠로우십을 받아 운영되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성호, 전진권 교수님과 저로 구성되어 있는데, 지금 연구하는 주제는 대략 1950년대부터 시작된 종교와 과학, 신학과 과학 사이 대화와 협업을 주도했던 연구소들과 단체들을 개략적으로 파악하고 정리하면서 최근 10년 내 출판된 과학신학 관련 연구들을 정리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파악한 내용을 바탕으로 국내 신학과 과학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향후 과신대가 대중교육 작업과 더불어 수행해야할 전문 연구의 방향을 설정하는데 필요한 기초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Q.4 과학신학을 전공하시고 과학신학을 가르치고 계시는데, 기독교신앙과 과학 사이 조화를 꿈꾸는 청소년, 청년들 혹은 이 문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A :  저 역시 중학교 시절 경험했던 과학적 사고와 기독교신앙 사이의 괴리감으로 인해 신앙을 떠났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제 와서 보니 기독교 신앙과 과학 사이의 괴리가 아니라, 기독교 신앙을 해석해온 신학의 특정 입장과 과학적 발견과 이론 사이 괴리였습니다. 이런 괴리감의 원인은 제가 믿고 있는 기독교 신앙을 합리적으로, 반성적으로 생각해 볼 수 없었던 상황으로부터 기인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제가 가진 신앙을 비판적으로, 합리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거죠.


 이러한 과정은 신학을 공부할 때 비로소 얻게 되는 것인데, 우린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면서 신학을 공부해 본 적이 거의 없지 않습니까? 기독교 신앙이 2천 년 이상 세상 안에서 호흡해오면서, 사회로부터 제기되는 질문들에 응답해오면서 쌓아왔던 신학의 전통을 우리는 모른 체 신앙생활을 보통 해왔던 거죠. 보면 볼수록, 우리가 지금 씨름하는 질문들은 우리 신앙의 선배들이 과거 이미 씨름했던 질문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우리에게 주어지고 있는 질문들에 기독교적으로 올바르게 응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우리 신앙의 전통을 공부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저는 과학과 신학의 대화 혹은 조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우리가 믿는 전통에 대한 공부, 우리가 가진 신앙에 대한 이론적 정립인 신학을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5 교수님이 생각하시는 과학과 신앙의 관계의 관계란?


A : 정합이라고 생각합니다. “진리” 문제에 관한 신학적 이해를 정립한 아우구스티누스는 모든 진리는 하나님의 것임을 천명합니다. 이렇게 보면, 과학을 통해 밝혀지는 세계에 대한 진리는 계시를 통해 밝혀져 온 기독교적 진리와 정합(coherence)을 이루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만약 어떤 내용들이 진리라면, 그 내용들 사이에는 내적인 모순이 없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기독교 전통은 하나님을 알 수 있는 방법을 두 가지로 구분하면서, 자연을 관찰하고 알아가게 됨으로써 알게 되는 하나님에 대한 지식(자연신학의 전통), 계시된 경전인 성서와 교회 공동체를 통해 주어지고 있는 하나님에 관한 지식(계시신학의 전통) 모두가 필요함을 역설해왔습니다. 그렇다면, 과학과 신앙은 단순히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을 넘어 반드시 대화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했을 때에야 비로소 우리는 우리가 믿는 하나님에 대해 온전히 알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코너는 2023년 새롭게 구성된 과신대 이사님들 소개와 이야기를 전하기위해 기획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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