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독후감

찬란한 멸종 이정모 저 / 다산북스 / 2024
"이번 달에는 귀여운 어린이의 독후감도 도착했습니다. 소중한 독후감을 제출해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 과신뷰 편집팀
* 선정된 독후감은 제목 가나다 순으로 게시하였습니다. 다음 달 선정 도서는 게시글 마지막에서 확인해 주세요. 😉
인류의 멸종이 진정 ‘찬란’해지려면…
글ㅣ도사윤
과신대 정회원
이정모 관장의 『찬란한 멸종』은 ‘멸종’을 주제로 지구의 역사를 역추적하는 흥미로운 책이다. 저자는 각 시대에 멸종된 존재에 목소리를 부여해, 그들의 말로 생명체의 등장과 멸종을 들려준다. 2150년 인공지능으로부터 시작해 범고래와 산호, 네안데르탈인, 스밀로돈, 공룡, 메가네우라, 그리고 45억 년 전 최초의 생명을 탄생시킨 바다, 이들에게 생명의 탄생과 죽음에 대해 듣다 보면 나도 모르는 새 그 시점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 있다. 46억 년에 달하는 방대한 역사를 단 몇 시간 만에 여행할 수 있는, 아주 놀라운 기적을 경험하게 하는 책이었다.
책은 멸종이나 기후 변화와 같은 거북하고 불편할 수 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굉장히 유쾌했다.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부터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설정이 흥미로웠고, 멸종당하는 생물이 직접 말하는 방식도 신선했다. 어느 누가 2150년 인공지능에게서 우리의 멸종 이야기를 들을 거라고 상상하겠는가? 지구의 경고 “나는 어떻게든 살아남을 테니 나를 걱정하지 말고 멸종할 너네를 걱정하라”(75p), 집 고양이의 하소연 “기후변화는 누군가에게는 위기이고 누군가에게는 기회입니다. 뭐, 현대인들이 그걸 아는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들이 잘 버텨야 우리도 편히 오래 살 텐데 걱정이네요. 요즘 하는 걸 보면 그다지 똑똑하지 않은 것 같아서요.”(175p)도 참 재미있다. 저자의 리듬감 있는 필력 덕분에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고, 자연스럽게 과학 지식이 쌓이니 보람도 생겼다.
각 시대를 거침없이 장식했던 생물들이 멸종을 당하면서 남기는 메시지는 마치 유언처럼 느껴졌다. 죽음을 앞둔 자의 삶에 대한 환희와 회고, 심정 등을 읽으니 ‘언젠가 나도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어 감정이입이 되었다. 자연스럽게 지금 주어진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게 되었다. ‘어떻게 하면 죽음을 잘 맞이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 죽음에 맞닿아 있는 삶을 성찰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예전에 읽었던 『죽음이 물었다』라는 책에서도 이와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다. 삶은 ‘죽음’과 ‘죽어감’의 과정인데, ‘죽음’을 의식하면 ‘죽어감’을 잘 준비할 수 있으며 ‘주어진 삶을 잘 살아내리라’ 소망하게 된다고. 여섯 번째 멸종을 앞둔 인류가 과거 멸종 선배들이(?) 하는 말을 잘 새겨들어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 아닐까.
무엇보다 나는 이 책을 기독교 신앙인의 관점으로 읽었다. 기독교에서는 로마서 6장 23절 “죄의 삯은 사망이요 하나님의 은사는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 있는 영생이니라”이 근거해 죽음을 ‘죄로 말미암은 타락의 결과’로 해석한다. 이런 영향으로 나는 그동안 죽음을 부정적이고 두려운 개념으로 받아들였었다. 그런데 책 제목은 ‘찬란한 멸종’이다. 멸종이란 곧 죽음을 의미하는 것인데, 어떻게 죽음이, 멸종이 찬란할 수 있는 것일까? 죽음에 어떤 역설이 있는 것일까?
저자는 죽음을 “새로운 생명 탄생의 시작”으로 보았다. 죽음이 있어야 다음 생명이 등장할 수 있는 자리가 생긴다. 죽음을 통해 생태계는 생물의 개체 수를 조절하고 질서를 유지할 수 있다. 죽음은 단순히 지상에서의 소멸이 아니라 생명과 맞닿아 있는 개념이며 생태계를 유지하는 중요한 원리인 것이다. 그래서 책 제목이 “찬란한 멸종”이었던 것이다. 멸종이 두렵고 불쾌한 일이 아니라 다음 세대의 “생명체를 위해 자리를 비켜주는 자연스러운 일”이며 “새로운 생명 탄생의 찬란한 시작”이라서. 그야말로 죽음의 역설 아닌가!
지구의 역사를 보면 다섯 번의 대멸종은 새로운 생명의 시작을 가능하게 했음을 알 수 있다. 약 4억 4,380만 년 전 고생대 오르도비스기 말기에 있었던 첫 번째 대멸종부터 약 6,600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 말기에 있었던 다섯 번째 대멸종까지 다양한 생명이 사라지고 새롭게 등장했다. 많은 생명이 지상의 유한함에 순응해 다음 생명에게 자리를 비켜주었다. 덕분에 지구는 질서를 지키고 다채로운 새 역사를 써내려 올 수 있었다. 만약 대멸종이 없었다면 공룡, 털매머드, 스밀로돈 등의 생명체가 세상에 나올 수 있었을까? 어쩌면 호모 사피엔스도 지구에 출현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지금의 나도 태어나지 못했겠지.
이렇게 보니 멸종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비슷한 가치를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끝나지 않고 부활하셔서 우리에게 새 생명을 허락하셨다. ‘죽음을 죽이신’ 부활은 죽음의 또 다른 역설이다. 예수님의 ‘생명을 낳는 죽음’이야말로 ‘찬란한 죽음’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렇다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는 죽음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할까. ‘죄의 저주이자 타락의 결과’로만 봤던 부정적 인식을 ‘하나님의 창조 섭리이자 새 생명을 위한 비켜줌’이란 희망적 인식으로 재정비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그래서 생명의 유한함을 인정하고 허락된 만큼만 감사하게 살아내는 자세, 하나님께서 부르실 때 욕심부리지 않고 잘 물러나는 태도를 가져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은 기독교 신앙을 가진 나에게 ‘죽음’에 관한 새로운 통찰을 주었다.
현재 진행 중인 여섯 번째 대멸종은 전적으로 인간 활동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한다. 이전의 대멸종은 모두 급작스런 기온 변동, 급작스런 대기 산성화, 급작스런 산소 농도 하락이라는 공통적인 원인이 있었다. “대륙이 합쳐진다든지, 화산이 터진다든지,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해서 일어난 일”이었기 때문에 당시 생명체의 책임이 아니었다.(106p) 그런데 여섯 번째 대멸종은 다르다. “광범위한 서식지 파괴, 사냥과 낚시를 통한 생물 종의 과도한 착취, 대기,수질,토양 오염, 지역 생태계를 교란하는 침입종의 유입 등 인간이 유발한 요인들”이 멸종의 원인이다.(107p) 인간의 탐욕과 무책임으로 촉발된 인위적인 재앙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번 대멸종의 책임은 전적으로 인간에게 있고, 이 대멸종을 막을 수 있는 열쇠도 인간이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인간은 기후 변화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인류의 ‘예정된 미래’를 여전히 ‘나와 무관한 일’이라 치부하고, 성장이나 경제 발전 등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것 같다. 매일 쏟아져 나오는 일회용 쓰레기와 플라스틱 컵, 화석 발전소를 더 지으려는 움직임, 끊임없이 쏟아지고 폐기되는 물건들 등. 이를 통해 기후 변화에 대한 인간의 인식을 잘 볼 수 있다.
멸종이 진정 ‘찬란’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멸종을 체념하며 가만히 앉아 기다리기만 해서는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기후 변화를 초래한 인간의 잘못을 반성하고 지구 생태계를 회복시키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파괴와 멸망이 아닌 아름답고 선한 ‘비켜줌’이어야만 그 멸종을 진정 ‘찬란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기후 변화가 재앙이 된 지금, 인간의 멸종이 ‘찬란’한 것이 될지 ‘비극’이 될지는 우리 손에 달려 있다. 부디 ‘찬란’할 수 있기를, 하나님이 창조하신 생태계에서 다양한 생물과 아름답게 공존하며 살다가 하나님의 섭리대로 다음 생명에게 멋지게 자리를 비켜줄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찬란한 멸종"을 읽고
글/그림 오유민
와석초등학교 2학년

[그림] 오파비니아. 넓은 시야 덕분에 먹이, 포식자를 알 수 있다.
“찬란한 멸종”은 재미있는 글과 사진이 가득한 책이다. 쉽고 머리 속에 콕! 박힌듯 한 글이 특징이다. 그리고 사진이 많아 이해가 빨리 된다. 조금 두꺼워서 더 많고 재미 있는 지식을 얻을 수 있어서 좋은 거 같다. 이 책이 집에 있어서 너무 좋다! 이 편지를 쓸 수 있어 너무 좋다. - 손편지 끝 -
4월 독후감 공모 도서

과학과 하나님의 존재
칼 W. 가이버슨 , 프랜시스 S. 콜린스 저 · 김정우 역 ㅣ 새물결플러스 ㅣ 2019
출판사 책소개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이 “신앙을 지키기 위해” 과학적 상식을 거부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낀다. 하지만 다윈, 진화, 지구의 나이, 성경, 하나님의 존재, 미세조정된 우주 등 사람들이 궁금해할 만한 주제들에 관해 분명한 답을 제시하는 이 책은 우리가 신앙과 과학 중 어느 한 편만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준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과학과 종교를 어떻게 동시에 포용할 수 있는지, 더 나아가 오늘날 첨단화된 과학이 내놓는 결과물이 어떻게 하나님의 존재를 긍정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천문학, 물리학, 지질학, 유전학 분야의 실제적이고 전문적인 연구 결과에 기초하는 이 책의 설득력 있는 논증을 통해 과학과 신앙의 조화를 모색해보자.
🌟 이달의 독후감으로 선정된 분에게는 커피 쿠폰을 감사 선물로 보내드립니다.
🌟 원고 접수 : 과신대 편집팀 scitheoeditor@gmail.com
이달의 독후감
찬란한 멸종 이정모 저 / 다산북스 / 2024
"이번 달에는 귀여운 어린이의 독후감도 도착했습니다. 소중한 독후감을 제출해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 과신뷰 편집팀
* 선정된 독후감은 제목 가나다 순으로 게시하였습니다. 다음 달 선정 도서는 게시글 마지막에서 확인해 주세요. 😉
인류의 멸종이 진정 ‘찬란’해지려면…
글ㅣ도사윤
과신대 정회원
이정모 관장의 『찬란한 멸종』은 ‘멸종’을 주제로 지구의 역사를 역추적하는 흥미로운 책이다. 저자는 각 시대에 멸종된 존재에 목소리를 부여해, 그들의 말로 생명체의 등장과 멸종을 들려준다. 2150년 인공지능으로부터 시작해 범고래와 산호, 네안데르탈인, 스밀로돈, 공룡, 메가네우라, 그리고 45억 년 전 최초의 생명을 탄생시킨 바다, 이들에게 생명의 탄생과 죽음에 대해 듣다 보면 나도 모르는 새 그 시점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 있다. 46억 년에 달하는 방대한 역사를 단 몇 시간 만에 여행할 수 있는, 아주 놀라운 기적을 경험하게 하는 책이었다.
책은 멸종이나 기후 변화와 같은 거북하고 불편할 수 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굉장히 유쾌했다.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부터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설정이 흥미로웠고, 멸종당하는 생물이 직접 말하는 방식도 신선했다. 어느 누가 2150년 인공지능에게서 우리의 멸종 이야기를 들을 거라고 상상하겠는가? 지구의 경고 “나는 어떻게든 살아남을 테니 나를 걱정하지 말고 멸종할 너네를 걱정하라”(75p), 집 고양이의 하소연 “기후변화는 누군가에게는 위기이고 누군가에게는 기회입니다. 뭐, 현대인들이 그걸 아는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들이 잘 버텨야 우리도 편히 오래 살 텐데 걱정이네요. 요즘 하는 걸 보면 그다지 똑똑하지 않은 것 같아서요.”(175p)도 참 재미있다. 저자의 리듬감 있는 필력 덕분에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고, 자연스럽게 과학 지식이 쌓이니 보람도 생겼다.
각 시대를 거침없이 장식했던 생물들이 멸종을 당하면서 남기는 메시지는 마치 유언처럼 느껴졌다. 죽음을 앞둔 자의 삶에 대한 환희와 회고, 심정 등을 읽으니 ‘언젠가 나도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어 감정이입이 되었다. 자연스럽게 지금 주어진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게 되었다. ‘어떻게 하면 죽음을 잘 맞이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 죽음에 맞닿아 있는 삶을 성찰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예전에 읽었던 『죽음이 물었다』라는 책에서도 이와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다. 삶은 ‘죽음’과 ‘죽어감’의 과정인데, ‘죽음’을 의식하면 ‘죽어감’을 잘 준비할 수 있으며 ‘주어진 삶을 잘 살아내리라’ 소망하게 된다고. 여섯 번째 멸종을 앞둔 인류가 과거 멸종 선배들이(?) 하는 말을 잘 새겨들어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 아닐까.
무엇보다 나는 이 책을 기독교 신앙인의 관점으로 읽었다. 기독교에서는 로마서 6장 23절 “죄의 삯은 사망이요 하나님의 은사는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 있는 영생이니라”이 근거해 죽음을 ‘죄로 말미암은 타락의 결과’로 해석한다. 이런 영향으로 나는 그동안 죽음을 부정적이고 두려운 개념으로 받아들였었다. 그런데 책 제목은 ‘찬란한 멸종’이다. 멸종이란 곧 죽음을 의미하는 것인데, 어떻게 죽음이, 멸종이 찬란할 수 있는 것일까? 죽음에 어떤 역설이 있는 것일까?
저자는 죽음을 “새로운 생명 탄생의 시작”으로 보았다. 죽음이 있어야 다음 생명이 등장할 수 있는 자리가 생긴다. 죽음을 통해 생태계는 생물의 개체 수를 조절하고 질서를 유지할 수 있다. 죽음은 단순히 지상에서의 소멸이 아니라 생명과 맞닿아 있는 개념이며 생태계를 유지하는 중요한 원리인 것이다. 그래서 책 제목이 “찬란한 멸종”이었던 것이다. 멸종이 두렵고 불쾌한 일이 아니라 다음 세대의 “생명체를 위해 자리를 비켜주는 자연스러운 일”이며 “새로운 생명 탄생의 찬란한 시작”이라서. 그야말로 죽음의 역설 아닌가!
지구의 역사를 보면 다섯 번의 대멸종은 새로운 생명의 시작을 가능하게 했음을 알 수 있다. 약 4억 4,380만 년 전 고생대 오르도비스기 말기에 있었던 첫 번째 대멸종부터 약 6,600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 말기에 있었던 다섯 번째 대멸종까지 다양한 생명이 사라지고 새롭게 등장했다. 많은 생명이 지상의 유한함에 순응해 다음 생명에게 자리를 비켜주었다. 덕분에 지구는 질서를 지키고 다채로운 새 역사를 써내려 올 수 있었다. 만약 대멸종이 없었다면 공룡, 털매머드, 스밀로돈 등의 생명체가 세상에 나올 수 있었을까? 어쩌면 호모 사피엔스도 지구에 출현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지금의 나도 태어나지 못했겠지.
이렇게 보니 멸종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비슷한 가치를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끝나지 않고 부활하셔서 우리에게 새 생명을 허락하셨다. ‘죽음을 죽이신’ 부활은 죽음의 또 다른 역설이다. 예수님의 ‘생명을 낳는 죽음’이야말로 ‘찬란한 죽음’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렇다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는 죽음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할까. ‘죄의 저주이자 타락의 결과’로만 봤던 부정적 인식을 ‘하나님의 창조 섭리이자 새 생명을 위한 비켜줌’이란 희망적 인식으로 재정비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그래서 생명의 유한함을 인정하고 허락된 만큼만 감사하게 살아내는 자세, 하나님께서 부르실 때 욕심부리지 않고 잘 물러나는 태도를 가져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은 기독교 신앙을 가진 나에게 ‘죽음’에 관한 새로운 통찰을 주었다.
현재 진행 중인 여섯 번째 대멸종은 전적으로 인간 활동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한다. 이전의 대멸종은 모두 급작스런 기온 변동, 급작스런 대기 산성화, 급작스런 산소 농도 하락이라는 공통적인 원인이 있었다. “대륙이 합쳐진다든지, 화산이 터진다든지,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해서 일어난 일”이었기 때문에 당시 생명체의 책임이 아니었다.(106p) 그런데 여섯 번째 대멸종은 다르다. “광범위한 서식지 파괴, 사냥과 낚시를 통한 생물 종의 과도한 착취, 대기,수질,토양 오염, 지역 생태계를 교란하는 침입종의 유입 등 인간이 유발한 요인들”이 멸종의 원인이다.(107p) 인간의 탐욕과 무책임으로 촉발된 인위적인 재앙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번 대멸종의 책임은 전적으로 인간에게 있고, 이 대멸종을 막을 수 있는 열쇠도 인간이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인간은 기후 변화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인류의 ‘예정된 미래’를 여전히 ‘나와 무관한 일’이라 치부하고, 성장이나 경제 발전 등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것 같다. 매일 쏟아져 나오는 일회용 쓰레기와 플라스틱 컵, 화석 발전소를 더 지으려는 움직임, 끊임없이 쏟아지고 폐기되는 물건들 등. 이를 통해 기후 변화에 대한 인간의 인식을 잘 볼 수 있다.
멸종이 진정 ‘찬란’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멸종을 체념하며 가만히 앉아 기다리기만 해서는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기후 변화를 초래한 인간의 잘못을 반성하고 지구 생태계를 회복시키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파괴와 멸망이 아닌 아름답고 선한 ‘비켜줌’이어야만 그 멸종을 진정 ‘찬란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기후 변화가 재앙이 된 지금, 인간의 멸종이 ‘찬란’한 것이 될지 ‘비극’이 될지는 우리 손에 달려 있다. 부디 ‘찬란’할 수 있기를, 하나님이 창조하신 생태계에서 다양한 생물과 아름답게 공존하며 살다가 하나님의 섭리대로 다음 생명에게 멋지게 자리를 비켜줄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찬란한 멸종"을 읽고
글/그림 오유민
와석초등학교 2학년
[그림] 오파비니아. 넓은 시야 덕분에 먹이, 포식자를 알 수 있다.
“찬란한 멸종”은 재미있는 글과 사진이 가득한 책이다. 쉽고 머리 속에 콕! 박힌듯 한 글이 특징이다. 그리고 사진이 많아 이해가 빨리 된다. 조금 두꺼워서 더 많고 재미 있는 지식을 얻을 수 있어서 좋은 거 같다. 이 책이 집에 있어서 너무 좋다! 이 편지를 쓸 수 있어 너무 좋다. - 손편지 끝 -
4월 독후감 공모 도서
과학과 하나님의 존재
칼 W. 가이버슨 , 프랜시스 S. 콜린스 저 · 김정우 역 ㅣ 새물결플러스 ㅣ 2019
출판사 책소개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이 “신앙을 지키기 위해” 과학적 상식을 거부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낀다. 하지만 다윈, 진화, 지구의 나이, 성경, 하나님의 존재, 미세조정된 우주 등 사람들이 궁금해할 만한 주제들에 관해 분명한 답을 제시하는 이 책은 우리가 신앙과 과학 중 어느 한 편만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준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과학과 종교를 어떻게 동시에 포용할 수 있는지, 더 나아가 오늘날 첨단화된 과학이 내놓는 결과물이 어떻게 하나님의 존재를 긍정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천문학, 물리학, 지질학, 유전학 분야의 실제적이고 전문적인 연구 결과에 기초하는 이 책의 설득력 있는 논증을 통해 과학과 신앙의 조화를 모색해보자.
🌟 이달의 독후감으로 선정된 분에게는 커피 쿠폰을 감사 선물로 보내드립니다.
🌟 원고 접수 : 과신대 편집팀 scitheoedito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