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글ㅣ김양현
과신뷰 편집장
기독인문연구소 시시당 대표
⚠️ 영화 내용 등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감독 : 크리스토퍼 매쿼리
출연 : 톰 크루즈(에단 헌트), 헤일리 앳웰(그레이스), 이사이 모랄레스(가브리엘), 사이먼 페그(벤지 던), 폼 클레멘티프(패리스)
얼마 전 지인과 함께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일식 전문점이었는데 주방장이 흑백요리사에 출연했던 분이라 한다. 이 집을 어떻게 알았냐고 물었더니 ‘챗 gpt’가 알려줬다고 한다. 이번 여행의 비행기표, 숙소, 맛집 등을 챗 gpt에게 물어서 예약을 했다고 한다. 언젠가 친구가 말했다. “여호수아서를 강의하고 싶은데 요약해서 ppt로 만들어 줘.”라고 명령했더니 순식간에 강의안을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바야흐로 인공지능의 시대다.
최근 목회자 모임에서 특별 강의를 의뢰했다. 연세대 신대원 교수님이 강의한 제목은 ‘인공지능이 종교 활동을 할 수 있을까?’였다. 교수님은 최근 서구 학자들의 연구를 중심으로 멀잖은 시간 안에 인공지능 자체가 종교를 창시할 수도 있고 종교 활동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 전망하셨다. 영화가 현실이 될까?
톰 크루즈가 제작하고 주인공을 맡은 시리즈 미션 임파서블은 이런 주제를 심도 있게 다룬다. 시리즈 첫 편이 1996년에 방영되었고 이번은 8번째로써 약 30년을 이어온 영화다. 7번째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에서 영화는 인공지능 엔티티(Entity)의 존재를 알렸다. 미국 주도로 만든 인공지능 엔티티는 스스로 진화하여 세상의 모든 정보를 취합하고 자신의 생존을 위해 인류를 전멸시킬 계획을 세웠다. 엔티티가 세운 계획은 주요 핵 보유국의 전산망을 해킹하여 거짓으로 핵 미사일을 발사하도록 인지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상대 국가가 핵 미사일 발사로 인지하여 역시 핵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인류는 파멸이다.

영화 속 인공지능, 엔티티(Entity)
물론 IMF(Impossible Mission Force)의 최정예 요원인 에단 헌트는 이 계획을 무산시켜 인류를 구하기 위해 은밀히 움직인다. 전편 데드 레커닝에서 에단 헌트가 배운 것 하나가 있다면, 엔티티를 이기기 위해서는 엔티티처럼 사고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인공지능이 유도하는 대로 움직였다가는 실패하고 만다. 엔티티는 자신의 신념을 따르는 가브리엘이라는 요원을 쇠뇌하여 에단 헌트를 제거하려 한다. 가브리엘은 스스로 엔티티의 사도로 부르며 자신이 전 세계를 장악할 수 있다고 여긴다.
가브리엘을 추격하기 위해 베니스로 잠입했던 에단 헌트는 오히려 사랑하는 여인 일사의 죽음을 목격한다. 에단 헌트가 거짓 정보에 빠져 헤매는 틈을 통해 가브리엘이 일사를 제거한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계속 희생시켜야 하는 상황에서 에단 헌트는 잠적한다. 더 이상 작전을 지속할 수 없었다. 하지만 급박하게 진행되는 엔티티의 계획을 저지하기 위해 미 정보국은 에단 헌트를 다시 소환한다. 그에게 불가능한 임무를 수여한다. 엔티티를 제지하기 위해서는 오래전 침몰한 러시아 핵 잠수함 세바스토폴 호의 심장부에 있는 소스 코드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에단 헌트는 그레이스, 벤지, 패리스 등과 함께 다시 한번 불가능한 임무에 헌신한다.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에단 헌트는 자신의 과거와 조우한다. 일례로 세바스토폴 호의 침몰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베링해역의 한 전파 기지에 갔을 때 그 기지를 30년 동안 지키던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그는 30여 년 전 에단 헌트가 CIA 기지에서 정보를 빼 올 때 중앙통제실을 지키던 윌리엄 던로였다. 그는 그날 에단 헌트가 빼 간 정보를 지키지 못한 이유로 오지로 좌천되어 근무하게 되었다. 미안해하는 요원들에게 윌리암은 이렇게 말한다. “오히려 잘 된 일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사랑하는 여인을 만났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정말 중요한 임무를 도울 수 있게 되었잖아요.”
순간 에단 헌트는 깨닫는다. 자신의 선택과 임무, 또는 자신 때문에 불가피하게 희생되어야 했던 사람들조차 거대한 미션에 공헌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나의 선택이 누군가에게 미치는 영향 또한 나의 모든 책임이 아니라 그 사람의 선택일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지금의 상황이나 환경에 의한 판단이 아니라 훗날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것, 그러므로 지금 내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나의 몫이라는 것을 그는 깨달았다.
톨스토이 @나무위키
일찍이 톨스토이가 깨달았던 것과 유사하다. 톨스토이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단편에서 이 점을 잘 설명하고 있다. 톨스토이는 시몬이라는 구두수선공을 통해 사람은 내일 일에 대한 운명을 미리 아는 것이 주어지지 않았지만, 서로 사랑하는 것으로 살아간다는 것, 그렇게 함으로 하나님의 위대한 섭리를 이룬다는 것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내가 선을 택하고 내게 주어진 사명을 감당할 때 누군가에게는 손해가 되고 상처가 될지 모르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그 역시 그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놀라운 하나님의 섭리를 경험한다.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을 위해서 빌라도라는 총독이 필요했던 것처럼.
어쨌든 영화의 제목처럼 에단 헌트와 그를 돕는 벤지, 그레이스, 패리스 등은 불가능한 미션으로 보이는 일을 차근차근 수행해 간다. 우선 베링해 심해에 침몰한 세바스토폴호의 중앙제어장치에서 소스 코드를 얻어낸 뒤, 루터가 만든 특수 장치에 엔티티를 불러들이는 일이 남았다. 콩코의 정보 저장 장치에 이른 요원들은 가짜 코드를 엔티티에게 흘려 엔티티가 특수 장치로 들어오게 유도한 뒤 제거하는 것이다. 단 한 번의 기회, 찰나와 같은 순간에 이 일을 완수해야 한다. 하지만 엔티티도 만만치 않다. 엔티티를 컨트롤할 수 있다고 믿은 가브리엘은 잠복하고 있다가 루터가 만든 소스 입력 장치를 빼앗아 미리 준비해 놓은 경비행기로 달아난다. 에단 헌트는 가브리엘의 비행기를 쫓아가고, 벤지와 그레이스는 루터의 저장 장치를 준비한다. 한편 엔티티는 거짓 정보를 각국의 전산망에 심어서 핵 미사일 발사 장치를 준비하게 한다. 미국 대통령 참모실에서도 이 정보가 참인지 거짓인지 알지 못한 채 핵 미사일 발사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 중이다. 과연 에단 헌트가 엔티티를 장악할 수 있을 것인가? 그전에 엔티티가 핵 미사일을 발사하게 할 것인가?
이제 영화의 주요 주제를 생각해 보자. 우선 영화는 오늘날 현실이 된 인공지능의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다. 인간은 편리를 위해 인공지능을 개발했다. 챗 GPT 뿐 아니라 각종 생성형 인공지능을 앞 다투어 개발하여 상용화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이 새로운 시장에 전력을 다해 경쟁 중이다. 이런 시류에 맞춰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생성형 인공지능을 실생활에 사용하고 있다. 어떤 의미에서 인공지능은 이미 인류를 장악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은 인공지능이 주는 정보와 자료에 의존하고 있으니. 하지만 인공지능이 주는 자료는 기존의 자료를 정리, 요약해서 제공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그리고 가끔 거짓 정보나 틀린 정보를 내놓기도 한다. 이 점을 잘 인지해야 한다. 영화는 인류가 인공지능 같은 시스템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을 경고한다.
![영화소식]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 8' 내년 5월 개봉 | 연합뉴스](https://cdn.imweb.me/upload/S201905155cdbc6a29a8b2/58288a1b1247f.png)
@미션임파서블 예고편
또 한 가지 우리가 주목해야 할 사실이 있다. 영화에서 결국 인류를 구하는 것은 에단 헌트다. 주지하듯 에단 헌트 역을 맡은 톰 크루즈는 사이언톨로지 신자로 알려져 있다. 일종의 과학종교라 할 수 있다. 우주는 메스트(Mest)로부터 왔고 그것으로부터 물질, 에너지, 공간, 시간이 만들어졌으며, 인간은 우주영혼 테탄의 도움을 받아 온전한 영혼이 될 수 있다고 믿는 일종의 과학종교다. 따라서 이 영화에서 에단 헌트가 말하는 대사 중 “신의 뜻에 반하여, 우리는 스스로 인류를 구원할 수 있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영화는 철저히 인간 스스로가 인류의 구원자임을 말한다. 엔티티는 전능자로 묘사되며 보이지 않지만 모든 곳에 존재하며 인류를 장악하고 있다. 에단 헌트는 이에 맞서 싸운다.
우리는 이런 주제를 잘 파악하면서 우리의 구원관을 확인할 필요가 있겠다. 영화에서 엔티티라 불리는 전능자,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자는 하나님이시며 그분은 영화가 묘사하듯 인류의 파멸을 원하시지 않고 대신 인류의 구원을 원하신다. 죄는 인간이 스스로 결정한 결과이며 하나님은 구원자 예수님을 통해 지속적으로 인류를 회복시키신다. 종교 개혁자 루터는 일찍이 예수님의 구원의 방식을 설명하면서 ‘외부로부터의 주입’(injection)을 강조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우리에게 주입되면 우리는 살아난다. 마치 병균에 전염되어 죽어가는 사람이 백신 접종을 통해 회복되듯이 인간은 죄의 전염에서 은혜의 전염으로 다시 소생한다. 인류 역시 마찬가지다.
에단 헌트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한 분의 희생으로 은혜가 주어졌고 인류에게 인젝션 되었다. 그 은혜가 우리를 살리며 사회를 회복하며 세상을 구원한다. 죄의 오염을 해결할 불가능한 미션은 은혜의 전파다. 은혜를 전파하는 요원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글ㅣ김양현
과신뷰 편집장
기독인문연구소 시시당 대표
⚠️ 영화 내용 등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감독 : 크리스토퍼 매쿼리
출연 : 톰 크루즈(에단 헌트), 헤일리 앳웰(그레이스), 이사이 모랄레스(가브리엘), 사이먼 페그(벤지 던), 폼 클레멘티프(패리스)
얼마 전 지인과 함께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일식 전문점이었는데 주방장이 흑백요리사에 출연했던 분이라 한다. 이 집을 어떻게 알았냐고 물었더니 ‘챗 gpt’가 알려줬다고 한다. 이번 여행의 비행기표, 숙소, 맛집 등을 챗 gpt에게 물어서 예약을 했다고 한다. 언젠가 친구가 말했다. “여호수아서를 강의하고 싶은데 요약해서 ppt로 만들어 줘.”라고 명령했더니 순식간에 강의안을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바야흐로 인공지능의 시대다.
최근 목회자 모임에서 특별 강의를 의뢰했다. 연세대 신대원 교수님이 강의한 제목은 ‘인공지능이 종교 활동을 할 수 있을까?’였다. 교수님은 최근 서구 학자들의 연구를 중심으로 멀잖은 시간 안에 인공지능 자체가 종교를 창시할 수도 있고 종교 활동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 전망하셨다. 영화가 현실이 될까?
톰 크루즈가 제작하고 주인공을 맡은 시리즈 미션 임파서블은 이런 주제를 심도 있게 다룬다. 시리즈 첫 편이 1996년에 방영되었고 이번은 8번째로써 약 30년을 이어온 영화다. 7번째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에서 영화는 인공지능 엔티티(Entity)의 존재를 알렸다. 미국 주도로 만든 인공지능 엔티티는 스스로 진화하여 세상의 모든 정보를 취합하고 자신의 생존을 위해 인류를 전멸시킬 계획을 세웠다. 엔티티가 세운 계획은 주요 핵 보유국의 전산망을 해킹하여 거짓으로 핵 미사일을 발사하도록 인지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상대 국가가 핵 미사일 발사로 인지하여 역시 핵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인류는 파멸이다.
영화 속 인공지능, 엔티티(Entity)
물론 IMF(Impossible Mission Force)의 최정예 요원인 에단 헌트는 이 계획을 무산시켜 인류를 구하기 위해 은밀히 움직인다. 전편 데드 레커닝에서 에단 헌트가 배운 것 하나가 있다면, 엔티티를 이기기 위해서는 엔티티처럼 사고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인공지능이 유도하는 대로 움직였다가는 실패하고 만다. 엔티티는 자신의 신념을 따르는 가브리엘이라는 요원을 쇠뇌하여 에단 헌트를 제거하려 한다. 가브리엘은 스스로 엔티티의 사도로 부르며 자신이 전 세계를 장악할 수 있다고 여긴다.
가브리엘을 추격하기 위해 베니스로 잠입했던 에단 헌트는 오히려 사랑하는 여인 일사의 죽음을 목격한다. 에단 헌트가 거짓 정보에 빠져 헤매는 틈을 통해 가브리엘이 일사를 제거한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계속 희생시켜야 하는 상황에서 에단 헌트는 잠적한다. 더 이상 작전을 지속할 수 없었다. 하지만 급박하게 진행되는 엔티티의 계획을 저지하기 위해 미 정보국은 에단 헌트를 다시 소환한다. 그에게 불가능한 임무를 수여한다. 엔티티를 제지하기 위해서는 오래전 침몰한 러시아 핵 잠수함 세바스토폴 호의 심장부에 있는 소스 코드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에단 헌트는 그레이스, 벤지, 패리스 등과 함께 다시 한번 불가능한 임무에 헌신한다.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에단 헌트는 자신의 과거와 조우한다. 일례로 세바스토폴 호의 침몰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베링해역의 한 전파 기지에 갔을 때 그 기지를 30년 동안 지키던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그는 30여 년 전 에단 헌트가 CIA 기지에서 정보를 빼 올 때 중앙통제실을 지키던 윌리엄 던로였다. 그는 그날 에단 헌트가 빼 간 정보를 지키지 못한 이유로 오지로 좌천되어 근무하게 되었다. 미안해하는 요원들에게 윌리암은 이렇게 말한다. “오히려 잘 된 일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사랑하는 여인을 만났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정말 중요한 임무를 도울 수 있게 되었잖아요.”
순간 에단 헌트는 깨닫는다. 자신의 선택과 임무, 또는 자신 때문에 불가피하게 희생되어야 했던 사람들조차 거대한 미션에 공헌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나의 선택이 누군가에게 미치는 영향 또한 나의 모든 책임이 아니라 그 사람의 선택일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지금의 상황이나 환경에 의한 판단이 아니라 훗날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것, 그러므로 지금 내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나의 몫이라는 것을 그는 깨달았다.
톨스토이 @나무위키
일찍이 톨스토이가 깨달았던 것과 유사하다. 톨스토이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단편에서 이 점을 잘 설명하고 있다. 톨스토이는 시몬이라는 구두수선공을 통해 사람은 내일 일에 대한 운명을 미리 아는 것이 주어지지 않았지만, 서로 사랑하는 것으로 살아간다는 것, 그렇게 함으로 하나님의 위대한 섭리를 이룬다는 것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내가 선을 택하고 내게 주어진 사명을 감당할 때 누군가에게는 손해가 되고 상처가 될지 모르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그 역시 그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놀라운 하나님의 섭리를 경험한다.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을 위해서 빌라도라는 총독이 필요했던 것처럼.
어쨌든 영화의 제목처럼 에단 헌트와 그를 돕는 벤지, 그레이스, 패리스 등은 불가능한 미션으로 보이는 일을 차근차근 수행해 간다. 우선 베링해 심해에 침몰한 세바스토폴호의 중앙제어장치에서 소스 코드를 얻어낸 뒤, 루터가 만든 특수 장치에 엔티티를 불러들이는 일이 남았다. 콩코의 정보 저장 장치에 이른 요원들은 가짜 코드를 엔티티에게 흘려 엔티티가 특수 장치로 들어오게 유도한 뒤 제거하는 것이다. 단 한 번의 기회, 찰나와 같은 순간에 이 일을 완수해야 한다. 하지만 엔티티도 만만치 않다. 엔티티를 컨트롤할 수 있다고 믿은 가브리엘은 잠복하고 있다가 루터가 만든 소스 입력 장치를 빼앗아 미리 준비해 놓은 경비행기로 달아난다. 에단 헌트는 가브리엘의 비행기를 쫓아가고, 벤지와 그레이스는 루터의 저장 장치를 준비한다. 한편 엔티티는 거짓 정보를 각국의 전산망에 심어서 핵 미사일 발사 장치를 준비하게 한다. 미국 대통령 참모실에서도 이 정보가 참인지 거짓인지 알지 못한 채 핵 미사일 발사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 중이다. 과연 에단 헌트가 엔티티를 장악할 수 있을 것인가? 그전에 엔티티가 핵 미사일을 발사하게 할 것인가?
이제 영화의 주요 주제를 생각해 보자. 우선 영화는 오늘날 현실이 된 인공지능의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다. 인간은 편리를 위해 인공지능을 개발했다. 챗 GPT 뿐 아니라 각종 생성형 인공지능을 앞 다투어 개발하여 상용화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이 새로운 시장에 전력을 다해 경쟁 중이다. 이런 시류에 맞춰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생성형 인공지능을 실생활에 사용하고 있다. 어떤 의미에서 인공지능은 이미 인류를 장악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은 인공지능이 주는 정보와 자료에 의존하고 있으니. 하지만 인공지능이 주는 자료는 기존의 자료를 정리, 요약해서 제공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그리고 가끔 거짓 정보나 틀린 정보를 내놓기도 한다. 이 점을 잘 인지해야 한다. 영화는 인류가 인공지능 같은 시스템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을 경고한다.
@미션임파서블 예고편
또 한 가지 우리가 주목해야 할 사실이 있다. 영화에서 결국 인류를 구하는 것은 에단 헌트다. 주지하듯 에단 헌트 역을 맡은 톰 크루즈는 사이언톨로지 신자로 알려져 있다. 일종의 과학종교라 할 수 있다. 우주는 메스트(Mest)로부터 왔고 그것으로부터 물질, 에너지, 공간, 시간이 만들어졌으며, 인간은 우주영혼 테탄의 도움을 받아 온전한 영혼이 될 수 있다고 믿는 일종의 과학종교다. 따라서 이 영화에서 에단 헌트가 말하는 대사 중 “신의 뜻에 반하여, 우리는 스스로 인류를 구원할 수 있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영화는 철저히 인간 스스로가 인류의 구원자임을 말한다. 엔티티는 전능자로 묘사되며 보이지 않지만 모든 곳에 존재하며 인류를 장악하고 있다. 에단 헌트는 이에 맞서 싸운다.
우리는 이런 주제를 잘 파악하면서 우리의 구원관을 확인할 필요가 있겠다. 영화에서 엔티티라 불리는 전능자,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자는 하나님이시며 그분은 영화가 묘사하듯 인류의 파멸을 원하시지 않고 대신 인류의 구원을 원하신다. 죄는 인간이 스스로 결정한 결과이며 하나님은 구원자 예수님을 통해 지속적으로 인류를 회복시키신다. 종교 개혁자 루터는 일찍이 예수님의 구원의 방식을 설명하면서 ‘외부로부터의 주입’(injection)을 강조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우리에게 주입되면 우리는 살아난다. 마치 병균에 전염되어 죽어가는 사람이 백신 접종을 통해 회복되듯이 인간은 죄의 전염에서 은혜의 전염으로 다시 소생한다. 인류 역시 마찬가지다.
에단 헌트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한 분의 희생으로 은혜가 주어졌고 인류에게 인젝션 되었다. 그 은혜가 우리를 살리며 사회를 회복하며 세상을 구원한다. 죄의 오염을 해결할 불가능한 미션은 은혜의 전파다. 은혜를 전파하는 요원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