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책] 창세기와 만나다 - 로널드 헨델 (이신형)

과학과 신학의 대화
2024-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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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와 만나다 - 로널드 헨델

글ㅣ이신형
유튜브 채널 '믿음향기' 운영자
과신대 정회원


들어가는 글

교회에서 창조 이야기를 하면 창세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창조 이야기가 직접적으로 기록되어 있는 책이니까요. 하지만 창세기의 내용을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하는지는 그 시대마다, 공동체마다 계속 변해왔습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로널드 헨델의 창세기와 만나다는 창세기의 해석에 대한 다양한 입장을 소개합니다.


몸 글

책의 전체적인 구조를 살펴볼 때 목차가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이 책의 목차를 살펴보면 창세기의 기원에서 시작해서 창세기를 읽고 해석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합니다. 상징적으로 읽어내기도 하고 종말론적으로 해석하기도 했습니다. 플라톤 철학과 함께 해석하는 방법도 이야기됩니다. 창세기의 상징을 실제에 어떻게 적용하는지 고민하기도 하지요. 그리고 근대 과학이 발전하면서 과학의 내용과 창세기의 내용을 어떻게 조화시키는가 본격적인 고민이 시작되지요. 우리가 잘 아는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 그리고 갈릴레이의 종교재판이 그 대표적인 예가 되겠지요. 그 후 진화론을 비롯하여 과학의 발전으로 인해 세상 학문이 신학의 시녀였던 시대에서 벗어나 신학과 동등한 입장에 서게 됩니다. 그리고 창세기의 해석도 세상의 학문과 서로 갈등하기도 하고 또 조화시키기도 하면서 발전합니다. 


과신대 입장에서는 특히 근대 과학의 발전 이후 창세기의 해석이 어떻게 변화해 가는지 관심이 많이 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고민들이 이루어져 왔는지 살펴보는 부분이 참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창세기의 해석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근대 이후만 살펴보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고대부터 이어온 해석의 흐름을 살펴보는 것이 오늘날 과학과 성경의 문자적 의미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점에서 탁월한 설명을 제공합니다.


결국 우리가 성경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핵심은 성경이 우리에게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가 하는 것에 대한 고민입니다. 이 책은 그런 고민의 흐름을 우리에게 잘 보여줍니다. 또한 그런 고민의 역사 속에서 살펴보면 문자 그대로 읽고 믿으라고 하는 근본주의적인 해석의 역사는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문자를 넘어선 상징에 대해 고민하고, 또 성경의 기자가 하고자 하는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더 전통적인 해석 방법입니다. 그런데 성경의 문자 그대로 믿는 것이 더 전통적이고 훌륭한 믿음이라는 생각이 한국 교회에서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아서 참 묘한 느낌이 듭니다.


나가는 글

기독교의 역사 속에서 성경에 대한 해석은 합리적으로 고민하고 발전해 왔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보수 기독교는 그런 합리성이 많이 옅어지고 맹목적인 믿음을 요구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창조과학과 같은 근본주의적이고 문자주의적인 유사과학이 아닌가 싶습니다. 더 이상 세상의 학문은 신학의 시녀가 아닙니다. 그리고 성경의 위대함은 세상의 학문을 신학의 아래에 두지 않고도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전할 수 있는 데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것이 우리로 하여금 성경을 온전히 신뢰하는 것이 아닐까요?


영상 : 창세기에서 이 세상은 6천년 전에 창조 되었나? (믿음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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