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진

과학과 신학의 대화
202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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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진

데보라 하스마, 로렌 하스마 / 한국기독과학자회 옮김

IVP | 2015년 3월 25일 | 초판 2쇄 | 351쪽 | 17,000원

 

 

나는 현재 과신대 주부기자로서

과신대 독서 길잡이 10단계 책을

한 달에 한 권, 순서대로 읽고 있는 중이다.

 

과연 평범한 주부인 내가

어느 정도까지 소화할 수 있을까

살짝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읽고 있다.

 

지난달에는 [개혁신학 vs 창조과학]을 읽었는데,

기초과정도 두 번 들었고,

앞의 책들을 읽은 뒤에

순차적으로 읽은 터라 매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다음 책은 [과학시대의 도전과 응답]이었다.

그러나 책의 내용이 기초과정과 일치하기도 하고,

이미 두 번 읽은 터라,

다음 책인 [오리진]에 도전하기로 했다.

 

하지만 오리진을 읽자마자 곧 후회했다.

책의 난이도가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기초과정을 다시 들어야 하나

살짝 고민을 하면서,

이번에 핵심과정을 신청했는데,

내가 참 교만했구나 하는 것을

깨닫는 반성을 하며 책을 읽게 되었다.

 

과학이 그려낸 우주의 어마어마한 광대함을 생각하면 어떤 느낌이 드는가? 스스로 의미 있는 존재라는 느낌이 드는가, 아니면 무의미한 존재라는 느낌이 드는가?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인간인 우리의 가치는 무엇을 기준으로 결정되는 것일까? (193쪽)

 



 

[오리진]은 제목 그대로

“기원”에 관한 이야기이다.

 

먼저 ‘기원’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창세기’가 생각나고,

지금까지 읽어왔던

창세기의 여러 가지 의견들에 대한 것들이 떠올랐는데,

이 책은 나에게 오히려 반전을 주었다.

 

총 1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자 기원에 관한 흥미로운 주제들로 질문을 던지고 있다.

게다가 각 장마다 마지막 부분에

토의할 문제들을 제공해주고 있어서

주일학교 고등부나 청년부에서 다루면

정말 재미있게 토의할 수 있을 것 같다.

 

주부인 나에게는 생소한 과학 단어들이

몇 가지 있어서 읽는 데 조금 시간이 걸렸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 가지

재미난 상상을 할 수 있었는데,

예를 들어 여러분은 하나님이 세상을

어떻게 만드셨다고 생각하나?

 

정말 ‘빛이 있으라 말씀하시니까 빛이 뿅 생겨나고,

동물들이 있으라 말씀하시니까

동물들이 뿅뿅 생겨나는 장면’을 상상하는가?

 

아니면 하나님이 오랜 시간을 기다리고 기다리셔서

미생물이 진화하고 복잡한 생명체가 되어,

현대 인류 공동의 조상을 지나

마침내 현대 인류까지 기다리셔서

영혼을 불어넣으시는 장면을 상상하는가?

 

아담과 하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그들은 진짜 있었던 최초의 인간일까?

아니면 인간중에서 선택받은 한 쌍의 부부일까,

아니면 인류를 대표하는 집단이었을까?

 

기원이라는 게 이렇게

여러 가지 재미난 질문을 안고 있다.

 



 

나는 기존에 다니던 교회에서

여러 가지 질문을 안고 있었기에

신령한 자매가 아닌, 이상한 자매가 되어있었다.

그런데 [오리진]을 읽으며,

내가 질문을 하는 게 정상이었구나.

 

우리는 왜 질문을 할까,

우리는 왜 우리의 기원에 대해서

알고 싶어 할까?

결국은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서가 아닐까?

 

그래서 이 책에는 결국 예배란 무엇인가,

하나님을 만나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것까지 질문하고 있다.

 

넘쳐나는 질문이 교회에서

감당이 안 됐던 분들이라면 이 책을 강추한다.

물론, 처음에는 혼란에 빠져서 허우적거릴 수 있다.

하지만 과신대 추천도서를 지금까지 읽어본 결과,

이제야 무언가 좀 알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하나님은 나를 왜 부르셨을까?

인간은 결국 이 지구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기원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왜 살아야 할지,

아무 것도 모른 채 공허한 발버둥만 치다가

인생이 종결될 것 같다.

 

그.러.니.

 

[오리진] 읽으세요. 두 번 읽으세요. ^^



이혜련 기자 (1221hanna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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