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신뷰 이달책> 《케노시스 창조이론》 : 책 내용은 별로 없는 실전 책 서평

과학과 신학의 대화
2023-05-16
조회수 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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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과신대에서 나가는 책 소개를 맡게 되었다. 그전에 여러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책 서평 코너는 다른 글들과는 결이 다를 것이다.  과신대의 품격 있고 학구적인 다른 글들과는 다르게 생활 때가 묻어나는 일상체로 쓸 예정이다. 그리고 내용도 거의 없을 수도 있다.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러면 뭐 하러 서평을 쓰냐는 질문에는 이 코너의 목적은 어떤 책인지 궁금증을 갖도록 하는 것에 있다. 자 그럼  내돈내산 리뷰를 시작해 보자.


과신대 사무국은 현재 NPOpia라는 공유 오피스에 세들어 살고 있다. 오피스에는 각 사무실별로 할당된 책장이 있는데, 과학과 신학의 대화라는 단체명처럼 과학과 신학의 관계에 대한 책들이 많이 꽂혀 있는 편이다. 물론, 우리 대표님의 책들도 여러권 꽂혀있다. 과학과 신학의 대화 Q&A를 갖고 싶은 후원자님들이 있다면 과신대가 준비하는 다양한 행사에 적극 참여하시라 무차별적으로 퍼줄 예정이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서 책장의 여러 책들 중에 내 눈길을 사로잡는 책 한권이 있었으니, 바로 이 케노시스 창조론이었다.


 《케노시스 창조이론》은 역시나 우리 과학과 신학의 대화의 대부인 존 폴킹혼 박사가 엮은 책이다. 물론 혼자서만 쓰신건 아니고 여러 학자들의 논문을 “케노시스 창조”라는 주제로 엮은 책이다. 우선  “케노시스”라는 말은 자기 비움을 의미하는 단어로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할 때에 ‘자기비움’의 관점에서 창조하시는 지를 설명하는 책이다. 특별히 다양한 저자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적용점에서 “케노시스 창조”가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보통 창조에 관련되서 하나님의 전능함을 많이 강조하는 편인데, 이 책은 하나님이 창조시에 스스로를 ‘제한’하셨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기 제한의 큰 동기는 그 분의 사랑이라고 주장한다. 굉장히 흥미로운 주제이다.


 그런데 이 책의 가장 큰 문제는 너무 어렵다는 점이다. 언젠가 아우구스티누스가 시간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사람들은 시간이 무엇인지 잘 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들에게 시간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설명하지 못한다.” 이  말은 이 케노시스 창조이론에도 어울리는 말이다. 자기비움(케노시스)이라는 말도 알고 창조라는 말도 알지만 정작 이 당연한 말을 설명하려면 어려움을 겪게 된다.


 거기에는 크게 2가지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첫 번째로는 이 이론은 전통적인 신론을 가지고 있는 독자들에게 생소한 내용이다. 이 이유에는 나도 포함된다. 보수주의적인 신앙관과 신학을 교육받은 나의 전통적인 신론과는 어찌보면 상충될 수 있는 “케노시스 창조이론”은 받아드리기가 어려운 주제였다. 하나님의 주권과 전능함을 강조받은 입장에서 케노시스 창조이론은 하나님의 주권과 전능함을 상당부분 포기하는 것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물론, 나를 종교개혁때의 신학에 멈춰있다고 비판한다면 수용가능하다. 하지만 하나님에대한 이해에 관련해서 현대의 신학적 입장이 반드시 하나님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담보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면에서 나는 이 책의 내용을 완전히 동의할수는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관점에서의 이해는 참신했다. 아직까지 완전히 소화를 시키지 못한것이 주된 이유일 것 같다.


 두번째로는 개념적인 이해가 부족하다. 사랑, 자기비움 같은 말들은 교회에서 자주 사용하고 많이 안다고 하지만 사실상 여기에대한 논의는 거의 이루어진적이 없었던것 같다. 왜냐하면 보통 조직신학에서는 이런 주제들이 다뤄지긴 해도 “구속사”적인 관점에서 다뤄지지 이것이 창조라는 주제와 연관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창조의 관점에서 생각을 해본다면 새로운 이해를 수반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까지 다른 신학적인 주제들에 비해서 성숙도가 많이 떨어지는 것 같다. 반복적인 표현을 쓰고 이해를 시켜보려고 하지만 논의 자체가 생소했기 때문에 가르치는 사람이 부족한지, 가르침을 받는 사람이 부족한지 나는 판단하기가 어려웠다.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케노시스 창조이론》은 당연한 말들을 너무 장황하게 서술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충분히 읽을만하고 이해가 깊어질수록 다양한 논의가 가능할 것 같다. 이 서평을 읽는 여러분들도 당황스러울것이다. ‘그래서 무슨 내용이라는 거지?’ 그렇다 이게 바로 내가 원하는 바다. 여러분 알고싶으면 바로 구매해보도록 하자. 정가는 16,000원이지만 요새는 10% 할인은 기본적으로 해주니 14,400원에 살 수있다. 여러분도 읽어보시고 트렌디한 신학이론에 익숙해지기를 바란다.


한 줄 평 : "어려워요. 진짜로"




글 | 박아론

현재 과신대에서 행정팀장으로 사무국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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