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신Q
유신 진화 바르게 이해하기, 셋째 질문:
창조과학의 음모론인가? 진화론의 음모인가?
글ㅣ우종학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과신대 아카데미 대표
반지성주의와 열정이 결합하면 보통 무서운 일이 발생합니다. 깊은 성찰 없이 무지에 근거해서 판단하는 오류는 나를 우물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합니다. 거기에 열심까지 더해지면 상대방을 비난하고 핍박하여 그 피해는 자신뿐만 아니라 공동체에도 미칩니다. 진화를 수용하는 그리스도인들을 비판하는 근본주의자들은 창조과학식 우주관을 붙들고 진화를 반대하는 열심으로 인해 안타깝게도 그 길을 가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유신진화라는 엉뚱한 비판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첫 번째 글에서는 진화적 창조는 누가 창조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라는 내용을 다루었습니다. 진화를 신의 창조로 볼 것인가, 혹은 신 없이 스스로 된 것인가를 구별하자는 것이 진화적 창조의 입장입니다. 두 번째 글에서는 진화적 창조가 과학적 설명인지 혹은 신학적 설명인지 다루었습니다. 유신론적인 과학을 만들려는것이 아니라 과학을 창조의 입장에서 이해하려는 신학적 설명이 진화적 창조입니다. 이번에는 세 번째 질문을 던집니다. 창조과학자들은 진화론을 음모론이라며 비판하고 유신진화론은 무신론을 기독교적인 것으로 둔갑시킨 음모론이라고 주장합니다. 과연 무엇이 음모론일까요?

사진: Unsplash의Hartono Creative Studio
진화론자들의 음모인가? 창조과학자들의 음모인가?
창조과학자나 진화를 반대하는 반-진화론자들은 진화론은 기독교의 창조론을 파괴하기 위한 진화론자들의 음모라고 주장합니다. 이런 음모론을 주장하기 위한 논리를 그럴듯하게 꾸미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독교를 파괴하고 창조주에 대한 신앙을 거세하기 위해 수많은 과학자가 모여 증거도 없는 진화를 사실인 양 내세우고 진화과학을 퍼트려 교회를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 창조과학자들의 전통적인 주장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주장하는 그 진화론자들이 과연 누구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저명한 과학사가인 로널드 넘버스가 집대성한 [창조론자들]이라는 책은 창조과학의 탄생 배경과 역사를 학문적으로 잘 다룬 책으로 평가받습니다. 이 책은 창조과학의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창조-진화 논쟁을 제대로 풀어갈 수 있다고 보는 많은 과신대 회원들이 후원해서 과신대가 번역 프로젝트를 추진하여 출판한 의미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이 책을 보면 진화에 대한 지질학적, 생물학적 증거들을 접한 창조과학자들이 과학적 주장을 거부하는 근본주의적 양태가 곳곳에 기술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진화과학이 허구라는 그들의 주장은 사실 음모론입니다. 가설에 불과한 생물진화론을 퍼트리기 위해 과학자들이 힘을 합쳐서 대중을 속이고 있다는 주장은 전혀 설득력이 없습니다. 과학자들은 그런 무신론적 목표를 가지고 똘똘 뭉치는 집단이 아닙니다. 오히려 새로운 것을 발견하기 이해 당대의 과학에 도전하는 것이 과학자들입니다. 생물진화에 필요한 장구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지구의 나이를 6천 년이 아니라 수십억 년으로 만들었다는 주장도 근거가 없습니다. 지구의 연대를 연구하는 지질학자들이 생물의 진화를 연구하는 생물학자들을 돕기 위해서 근거도 없이 지구의 나이를 46억 년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양하게 세분화된 과학은 그런 식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이런 음모론은 과학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사람들은 넘어갈 수 없는 주장입니다.
오히려 창조과학자들이 음모론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다양한 과학증거들 중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것만 선택적으로 골라서 진화론의 과학적 위상을 떨어트리기 위해 공격했고, 반면에 창조과학을 손상시키는 과학증거들은 감추거나 일부러 무시해 왔습니다. 더군다나 창조과학자들은 데이터를조작하고 속이는 일도 해왔습니다. 창조과학의 역사를 살펴보면 누가 음모론자들이었는지는 분명합니다.

사진: Unsplash의 Patrick Tomasso
유신진화가 음모론인가?
최근 창조과학자들의 비판은 진화론(진화과학) 자체보다는 진화론을 수용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더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들은 유신진화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유신진화론은 음모론이라고 주장합니다.
그 주장의 핵심은 이렇습니다.
첫째, 진화론은 나쁘다는 주장입니다. 창조신앙을 위협하는 무신론이기 때문에 진화론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합니다. 물론 이 주장은 하나님의 창조를 창조과학식으로 제한하는 신학적 오류입니다.
둘째, 이렇게 반기독교적인 진화론에 유신(thestic)이라는 형용사를 덧붙여 진화론을 기독교의 입장인 것처럼 그럴듯하게 포장하였다고 주장합니다. 유신진화론을 만든 이유는 진화론을 교회 안에 퍼트리기 위함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진화론은 무신론이니 반대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유신이라는 형용사를 붙인 유신론적 진화론은 마치 무신론이 아니고 유신론인 듯이 포장을 했기 때문에 그 정체를 알기가 쉽지 않지만, 사실은 창조론을 파괴하는 이단 사상이라고 주장입니다.
셋째, 그렇기 때문에 유신진화론자들이 진화론자들보다 더 나쁘다고 주장합니다. 진화론자들은 솔직하게 무신론을 드러내지만 유신진화론자들은 진화론을 기독교적인 것으로 포장하고 있으니 더 악랄하고 위험하다는 주장입니다. 이것이 이들이 주장하는 음모론의 핵심입니다.
저는 이런 주장을 처음 들었을 때 놀랐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생각할 수 있나 싶어서 말입니다. 하지만 이런 흥미로운 주장은 음모론에 불과합니다. 진화과학 그 자체는 과학입니다. 과학은 창조를 증명하지도 않고 반증하지도 않습니다. 과학은 자연세계의 작동원리를 인과관계로 밝히는 학문일 뿐입니다. 진화과학은 무신론이 아니고 진화도 반성경적 개념이 아닙니다. 더군다나 하나님을 창조주로 믿고 진화를 하나님의 창조의 방법으로 이해하는 신앙인들이 기독교를 비판하는 무신론자들과 한패가 되어 창조론을 피괴하고 교회를 위협한다는 게 말이나 되겠습니까?
유신진화론을 비판하는 자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정말로 저를 비롯한 그리스도인 과학자들이 그리고 과학과신학의대화 단체 회원들이 무신론자들과 결탁하여 무신론인 진화론을 퍼트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교회를 파괴하기 위해서 진화론을 기독교적인 입장으로 포장하여 은밀히 활동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그리스도 안에서 한 교회를 이루는 형제들에게 어떻게 교회 안에서 무신론을 퍼트리고 있다며 정죄하는 음모론을 퍼트릴 수 있습니까? 정말 그렇다면 진화를 수용하는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 예수를 주로 섬기는 것이 아니라 진화론을 주로 섬기고 있다고 주장하는 걸까요? 진화를 수용하는 그리스도인들은 사실은 뼛속까지 무신론자들인데 정체를 숨기고 그리스도인 척한다는 판단하십니까? 어쩌면 이렇게 무모한 음모론을 주장하는 건지 답답한 현실입니다.
이런 근거도 없는 음모론을 퍼트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창조과학 혹은 반-진화론의 입장이 쇠퇴하기 때문입니다. 몰락해 가는 창조과학의 입장을 유지하기 위해서 진화과학에 맞서 싸우기는 쉽지 않습니다. 진화를 반대하려면 천문학, 지질학, 생명과학 등 자연과학 전체에 맞서야 하는데 그 결과는 뻔해 보입니다. 최근에는 과신대와 같이 진화를 수용하는 그리스도인들의 입장이 조금씩 알려지게 되자, 이에 대한 반론으로 음모론을 주장합니다. 유신론적 진화론은 죄악이라는 견해를 교회 안에서 퍼트리고 그런 음모론 안에 교인들을 가두어 두는 방법이 유용하게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음모론은 하나의 가스라이팅입니다. 이 음모론은 하나님의 창조의 위대함을 가리고 제한하며 자신들의 오만하고 좁은 세계 안에 창조주를 가두게 만듭니다.

사진: Unsplash의 Urban Vintage
음모론을 극복하는 올바른 제안
지금까지 세 번의 글을 통해 세 가지 질문으로 진화와 창조에 대한 오해를 다루어 봤습니다. 몇 가지로 정리합니다. 첫째, ‘유신론적 진화론’이라는 족보도 없고 어려운 말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신적 진화’ 혹은 ‘유신 진화’라고 부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창조의 방법으로서 진화’도 좋습니다. 유신 진화는 모든 창조세계를 신의 창조 작품으로 믿는 신앙인들이 진화도 마찬가지로 신적 행위로 이해하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무신 진화가 아니라 유신 진화입니다. 둘째, 유신 진화는 과학적 설명이 아닙니다. 진화과학을 수용하여 하나님의 창조를 이해하려는 신앙적이고 신학적인 입장입니다. 셋째, 유신 진화는 신을 믿지 않는 진화론자들이 창조론을 파괴하려고 만든 음모론이 아닙니다. 창조를 거부하는 진화론을 기독교적인 것처럼 속이고 있다는 비판은 음모론입니다. 유신 진화를 수용하는 과신대 사람들이 진화론자보다 더 나쁘다는 주장이야말로 창조과학자들의 음모론입니다.
우주와 지구와 생명의 역사를 보면 진화의 과정은 분명합니다. 성서가 기록된 수천 년 전 고대 근동인들이 가졌던 우주와 지구와 생물이 고정불변한다는 세계관은 이미 무너진 지 오래되었습니다. 성서에 그런 상식과 세계관이 담겨있다고 해서 하나님의 놀라운 창조과정을 고대의 우주관에 가두어서는 곤란합니다.
오히려 현대과학이 제시하는 놀라운 우주의 진화과정, 지구의 생성과정, 생물의 다양한 역사와 진화과정을 수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과학의 내용을 가지고 창세기가 거짓이라고 주장하는 무신론자들에 대응해서 오히려 과학이밝힌 자연의 역사가 바로 하나님의 창조의 역사를 드러낸다고 바르게 해석하고 주장해야 합니다. 이것이 진화적 창조의 핵심 내용입니다.
과신Q
유신 진화 바르게 이해하기, 셋째 질문:
창조과학의 음모론인가? 진화론의 음모인가?
글ㅣ우종학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과신대 아카데미 대표
반지성주의와 열정이 결합하면 보통 무서운 일이 발생합니다. 깊은 성찰 없이 무지에 근거해서 판단하는 오류는 나를 우물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합니다. 거기에 열심까지 더해지면 상대방을 비난하고 핍박하여 그 피해는 자신뿐만 아니라 공동체에도 미칩니다. 진화를 수용하는 그리스도인들을 비판하는 근본주의자들은 창조과학식 우주관을 붙들고 진화를 반대하는 열심으로 인해 안타깝게도 그 길을 가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유신진화라는 엉뚱한 비판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첫 번째 글에서는 진화적 창조는 누가 창조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라는 내용을 다루었습니다. 진화를 신의 창조로 볼 것인가, 혹은 신 없이 스스로 된 것인가를 구별하자는 것이 진화적 창조의 입장입니다. 두 번째 글에서는 진화적 창조가 과학적 설명인지 혹은 신학적 설명인지 다루었습니다. 유신론적인 과학을 만들려는것이 아니라 과학을 창조의 입장에서 이해하려는 신학적 설명이 진화적 창조입니다. 이번에는 세 번째 질문을 던집니다. 창조과학자들은 진화론을 음모론이라며 비판하고 유신진화론은 무신론을 기독교적인 것으로 둔갑시킨 음모론이라고 주장합니다. 과연 무엇이 음모론일까요?
사진: Unsplash의Hartono Creative Studio
진화론자들의 음모인가? 창조과학자들의 음모인가?
창조과학자나 진화를 반대하는 반-진화론자들은 진화론은 기독교의 창조론을 파괴하기 위한 진화론자들의 음모라고 주장합니다. 이런 음모론을 주장하기 위한 논리를 그럴듯하게 꾸미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독교를 파괴하고 창조주에 대한 신앙을 거세하기 위해 수많은 과학자가 모여 증거도 없는 진화를 사실인 양 내세우고 진화과학을 퍼트려 교회를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 창조과학자들의 전통적인 주장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주장하는 그 진화론자들이 과연 누구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저명한 과학사가인 로널드 넘버스가 집대성한 [창조론자들]이라는 책은 창조과학의 탄생 배경과 역사를 학문적으로 잘 다룬 책으로 평가받습니다. 이 책은 창조과학의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창조-진화 논쟁을 제대로 풀어갈 수 있다고 보는 많은 과신대 회원들이 후원해서 과신대가 번역 프로젝트를 추진하여 출판한 의미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이 책을 보면 진화에 대한 지질학적, 생물학적 증거들을 접한 창조과학자들이 과학적 주장을 거부하는 근본주의적 양태가 곳곳에 기술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진화과학이 허구라는 그들의 주장은 사실 음모론입니다. 가설에 불과한 생물진화론을 퍼트리기 위해 과학자들이 힘을 합쳐서 대중을 속이고 있다는 주장은 전혀 설득력이 없습니다. 과학자들은 그런 무신론적 목표를 가지고 똘똘 뭉치는 집단이 아닙니다. 오히려 새로운 것을 발견하기 이해 당대의 과학에 도전하는 것이 과학자들입니다. 생물진화에 필요한 장구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지구의 나이를 6천 년이 아니라 수십억 년으로 만들었다는 주장도 근거가 없습니다. 지구의 연대를 연구하는 지질학자들이 생물의 진화를 연구하는 생물학자들을 돕기 위해서 근거도 없이 지구의 나이를 46억 년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양하게 세분화된 과학은 그런 식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이런 음모론은 과학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사람들은 넘어갈 수 없는 주장입니다.
오히려 창조과학자들이 음모론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다양한 과학증거들 중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것만 선택적으로 골라서 진화론의 과학적 위상을 떨어트리기 위해 공격했고, 반면에 창조과학을 손상시키는 과학증거들은 감추거나 일부러 무시해 왔습니다. 더군다나 창조과학자들은 데이터를조작하고 속이는 일도 해왔습니다. 창조과학의 역사를 살펴보면 누가 음모론자들이었는지는 분명합니다.
사진: Unsplash의 Patrick Tomasso
유신진화가 음모론인가?
최근 창조과학자들의 비판은 진화론(진화과학) 자체보다는 진화론을 수용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더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들은 유신진화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유신진화론은 음모론이라고 주장합니다.
그 주장의 핵심은 이렇습니다.
첫째, 진화론은 나쁘다는 주장입니다. 창조신앙을 위협하는 무신론이기 때문에 진화론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합니다. 물론 이 주장은 하나님의 창조를 창조과학식으로 제한하는 신학적 오류입니다.
둘째, 이렇게 반기독교적인 진화론에 유신(thestic)이라는 형용사를 덧붙여 진화론을 기독교의 입장인 것처럼 그럴듯하게 포장하였다고 주장합니다. 유신진화론을 만든 이유는 진화론을 교회 안에 퍼트리기 위함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진화론은 무신론이니 반대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유신이라는 형용사를 붙인 유신론적 진화론은 마치 무신론이 아니고 유신론인 듯이 포장을 했기 때문에 그 정체를 알기가 쉽지 않지만, 사실은 창조론을 파괴하는 이단 사상이라고 주장입니다.
셋째, 그렇기 때문에 유신진화론자들이 진화론자들보다 더 나쁘다고 주장합니다. 진화론자들은 솔직하게 무신론을 드러내지만 유신진화론자들은 진화론을 기독교적인 것으로 포장하고 있으니 더 악랄하고 위험하다는 주장입니다. 이것이 이들이 주장하는 음모론의 핵심입니다.
저는 이런 주장을 처음 들었을 때 놀랐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생각할 수 있나 싶어서 말입니다. 하지만 이런 흥미로운 주장은 음모론에 불과합니다. 진화과학 그 자체는 과학입니다. 과학은 창조를 증명하지도 않고 반증하지도 않습니다. 과학은 자연세계의 작동원리를 인과관계로 밝히는 학문일 뿐입니다. 진화과학은 무신론이 아니고 진화도 반성경적 개념이 아닙니다. 더군다나 하나님을 창조주로 믿고 진화를 하나님의 창조의 방법으로 이해하는 신앙인들이 기독교를 비판하는 무신론자들과 한패가 되어 창조론을 피괴하고 교회를 위협한다는 게 말이나 되겠습니까?
유신진화론을 비판하는 자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정말로 저를 비롯한 그리스도인 과학자들이 그리고 과학과신학의대화 단체 회원들이 무신론자들과 결탁하여 무신론인 진화론을 퍼트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교회를 파괴하기 위해서 진화론을 기독교적인 입장으로 포장하여 은밀히 활동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그리스도 안에서 한 교회를 이루는 형제들에게 어떻게 교회 안에서 무신론을 퍼트리고 있다며 정죄하는 음모론을 퍼트릴 수 있습니까? 정말 그렇다면 진화를 수용하는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 예수를 주로 섬기는 것이 아니라 진화론을 주로 섬기고 있다고 주장하는 걸까요? 진화를 수용하는 그리스도인들은 사실은 뼛속까지 무신론자들인데 정체를 숨기고 그리스도인 척한다는 판단하십니까? 어쩌면 이렇게 무모한 음모론을 주장하는 건지 답답한 현실입니다.
이런 근거도 없는 음모론을 퍼트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창조과학 혹은 반-진화론의 입장이 쇠퇴하기 때문입니다. 몰락해 가는 창조과학의 입장을 유지하기 위해서 진화과학에 맞서 싸우기는 쉽지 않습니다. 진화를 반대하려면 천문학, 지질학, 생명과학 등 자연과학 전체에 맞서야 하는데 그 결과는 뻔해 보입니다. 최근에는 과신대와 같이 진화를 수용하는 그리스도인들의 입장이 조금씩 알려지게 되자, 이에 대한 반론으로 음모론을 주장합니다. 유신론적 진화론은 죄악이라는 견해를 교회 안에서 퍼트리고 그런 음모론 안에 교인들을 가두어 두는 방법이 유용하게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음모론은 하나의 가스라이팅입니다. 이 음모론은 하나님의 창조의 위대함을 가리고 제한하며 자신들의 오만하고 좁은 세계 안에 창조주를 가두게 만듭니다.
사진: Unsplash의 Urban Vintage
음모론을 극복하는 올바른 제안
지금까지 세 번의 글을 통해 세 가지 질문으로 진화와 창조에 대한 오해를 다루어 봤습니다. 몇 가지로 정리합니다. 첫째, ‘유신론적 진화론’이라는 족보도 없고 어려운 말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신적 진화’ 혹은 ‘유신 진화’라고 부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창조의 방법으로서 진화’도 좋습니다. 유신 진화는 모든 창조세계를 신의 창조 작품으로 믿는 신앙인들이 진화도 마찬가지로 신적 행위로 이해하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무신 진화가 아니라 유신 진화입니다. 둘째, 유신 진화는 과학적 설명이 아닙니다. 진화과학을 수용하여 하나님의 창조를 이해하려는 신앙적이고 신학적인 입장입니다. 셋째, 유신 진화는 신을 믿지 않는 진화론자들이 창조론을 파괴하려고 만든 음모론이 아닙니다. 창조를 거부하는 진화론을 기독교적인 것처럼 속이고 있다는 비판은 음모론입니다. 유신 진화를 수용하는 과신대 사람들이 진화론자보다 더 나쁘다는 주장이야말로 창조과학자들의 음모론입니다.
우주와 지구와 생명의 역사를 보면 진화의 과정은 분명합니다. 성서가 기록된 수천 년 전 고대 근동인들이 가졌던 우주와 지구와 생물이 고정불변한다는 세계관은 이미 무너진 지 오래되었습니다. 성서에 그런 상식과 세계관이 담겨있다고 해서 하나님의 놀라운 창조과정을 고대의 우주관에 가두어서는 곤란합니다.
오히려 현대과학이 제시하는 놀라운 우주의 진화과정, 지구의 생성과정, 생물의 다양한 역사와 진화과정을 수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과학의 내용을 가지고 창세기가 거짓이라고 주장하는 무신론자들에 대응해서 오히려 과학이밝힌 자연의 역사가 바로 하나님의 창조의 역사를 드러낸다고 바르게 해석하고 주장해야 합니다. 이것이 진화적 창조의 핵심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