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에 다가서기
과학을 통해 배우는 창조
글ㅣ우종학
서울대학교 교수
과학과신학의대화 대표
성서는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했다고 기록한다. 그리스도인은 그 말씀을 믿고 하나님을 창조주로 고백한다. 그런데 창조주는 이 우주와 생명과 인간을 과연 ‘어떻게’ 창조했을까? 창세기 1,2장을 비롯한 성서의 여러 본문이 창조를 다루지만 그 본문은 하나님이 우주를 ‘어떻게’ 창조했는지를 자세히 알려주지는 않는다. 성서의 텍스트는 하나님이 창조주라는 핵심적인 메세지를 전하는 반면, 창조세계를 어떻게, 어떤 순서와 과정으로, 얼마나 긴 기간 동안, 어떤 방법으로 창조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그 대신에 창세기의 1차 독자였으며 수천년 전 근동 지역에 살았던 고대 히브리인들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기록되어 있다. 눈에 보이는 그대로 창조세계를 이해했던 고대 근동의 우주관은 편평한 지구와 천동설이 그려내는 우주를 담고 있으며 성서는 그들의 상식과 문화와 언어로 하나님의 창조를 신인동형적 묘사한다.
반면 하나님이 주신 또 다른 책인 자연은 우주와 생명이 창조된 과정을 하나하나 보여준다. 과학은 일반은총의 영역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자연이라는 책을 읽어가는 과정이며, 그렇게 읽어낸 내용을 과학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근대과학의 성립 이후 발전한 과학은 자연에 대해 조금씩 더 구체적으로 더 많은 내용을 밝혀왔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이 쓰신 두 개의 책 중에서 성서를 통해서는 창조주에 관해 배우고, 자연을 통해서는 그 창조주가 어떻게 우주와 생명을 창조했는지 배운다. 성서가 드러내지 않는 다른 측면에서 증언하는 자연을 통해 우리는 창조에 관해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Levi Meir Clancy, Unsplash
성서에 담긴 고대근동의 우주관과는 다르게 자연은 하나님의 창조의 역사가 장구한 시간을 거쳐 역동적으로 펼쳐져 왔음을 드러낸다. 지금까지 과학이 밝힌 빅히스토리는 100억 년이 넘는 창조세계의 역사를 담고 있다. 우주의 기원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현재 우주의 크기와 팽창 속도를 측정하고 우주에 담긴 총 질량과 에너지를 측정하여 우주의 팽창 가속도를 분석했고 우주의 나이를 138억년으로 측정했다. 138억년 전 우주는 매우 작은 크기였지만 점점 팽창하면서 광대한 우주로 변해왔고 팽창하는 우주 공간에서 중력에 의해 물질들이 뭉쳐지면서 별과 은하들이 탄생했다. 우주의 역사가 점점 더 흘러가면서 은하들이 서로 끌어당기고 뭉쳐지며 수세미 같은 거대구조를 우주 공간에 수놓았다.
과학자들은 또한 100억년이 넘는 우주의 역사 후반부에 태양계가 생성되었음을 알아냈다. 약 50억년 전에 인터스텔라 공간의 가스들이 중력에 의해 뭉쳐지고 수축하면서 태양과 행성들이 만들어졌다. 대략 46억년 전에 지구에서 암석이 만들어지고 광물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20세기 초반에 발전한 핵물리학을 통해 방사성 원소들이 다른 원소로 변한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원소들의 반감기가 알려지면서 광물의 연대를 측정하는 방사성 연대측정법이 개발되었다. 20세기 중반에는 지구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암석과 광물을 측정하며 지구의 연대가 40억년이 넘는다는 결과가 나왔고 지구의 태고성이 확증되었다. 1960년대에는 미항공우주국이 주도한 아폴로 미션을 통해 우주인들이 달의 표면을 탐사했고 달의 운석을 채집해서 지구로 가져와서 연대를 측정했다. 뿐만 아니라 지구로 떨어지는 유성이 대기권을 통과하며 타다 남아 지표면으로 떨어진 운석들의 연대를 측정해 보면 대략적으로 45억5천만 년에서 45억7천만 년 사이의 값으로 수렴된다. 달에서 가져온 운석의 연대도 같은 값으로 측정된다. 이런 결과들을 종합하여 과학자들은 지구를 비롯해서 태양계의 행성들이 형성되고 암석들이 만들어진 시점을 대략 45.6억년 전으로 결론 내렸고 지구의 나이 46억년은 20세기 중후반에 확증되었다.
@Ruben Gregori, Unsplash
과학자들은 지구 역사 초기에 생명체가 존재했던 흔적을 발견했다. 지구는 처음에 무생물의 시대를 거쳤고 대략 38억년에서 35억년 사이에 생명체가 출현하며 생명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지구 역사의 초기에는 암모나이트나 조개와 같은 비교적 간단한 형태의 종들의 화석이 발견되지만 긴 시간이 흐르면서 더 복잡한 형태의 생명체들이 등장하고 종이 다양화된다. 종의 다양성이 증가되는 현상을 진화라고 부르기도 한다. 지구의 역사가 더 흐르면 포유류와 영장류가 등장하고 드디어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라고 불리는 현생 인류가 대략 수십만 년 전에 출현한다.
물론 아직도 밝혀내지 못한 우주의 비밀이 우주와 생명의 세계 곳곳에 담겨있으며 과학자들은 그 비밀을 밝히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하지만 현대과학은 우주와 생명의 역사가 장구한 시간을 거쳐 역동적인 과정으로 펼쳐져 왔음을 알려준다. 성서가 쓰여지던 시대에 살던 고대 히브리인들에게 오늘날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과학과 빅히스토리를 가르쳐주면 아마도 아무도 믿지 않을 정도로 우주의 역사는 놀랍고 역동적이다.
둥글지 않고 편평한 지구, 움직이지 않고 고정된 지구, 해와 달과 별들이 위치한 궁창, 그리고 비가 내리는 근원이 되는 궁창 위의 물, 그리고 그 위에 신의 영역이 있다는 세계관을 가졌던 고대의 히브리인들은 하나님의 창조역사를 오늘 우리의 시각으로 이해하지 못했다. 거대한 망원경 관측시설이나 전자현미경과 같은 현대과학의 도구들이 없었고 근대과학의 방법론이 등장하기 이전 시대에 살았던 그들은 눈에 보이는 그대로 창조세계를 이해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하나님의 창조세계가 광대한 우주가 아니라 지구를 중심으로 하루에 한번 회전할 수 있을 정도의 매우 작고 제한된 공간이었다. 그들은 장구한 기간을 거쳐 산과 강과 바다가 창조된 것이 아니라 즉각적이고 완성된 형태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했다. (창세기 1장에 들어있는 고대 히브리인들의 이런 개념은 creatio de novo라고 부른다.) 21세기의 현대인들과는 달리, 긴 시간을 거쳐 인과 과정을 따라 역동적으로 창조되는 관점이 그들에게는 부재했다.
고대 히브리인들에 비해 우리는 하나님의 창조역사를 훨씬 더 넓고 깊게 배울 수 있게 되었다. 과학은 하나님이 창조하셨음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수천년 동안 창조에 대해 오해해 왔음을 알려준다. 편평한 지구, 천동설의 지구, 만년 전에 창조된 젊은 지구, 종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종의 불변성 등 자연을 제대로 읽을 수 없었던 고대와 중세의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를 그렇게 오해했다. 하지만 과학은 자연이라는 책을 조금씩 더 정확하게 읽어내며 우리의 오해를 풀어주었다. 지구는 편평하지 않으며 우주의 중심에 있지 않고 태양 주위를 돌고 있으며 우리 은하에는 태양과 같은 별들이 최소한 수천 억 개 포함되어 있고 이런 은하들이 우주에는 수천 억 개 존재한다. 지구는 만년 전에 뚝딱 창조된 것이 아니라 약 50억년 전에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종은 불변하는 것이 아니라 지구의 긴 역사 동안 수많은 새로운 종들이 출현했고 진화의 과정을 통해 각기 종류대로 동식물들이 창조되었다.
@NASA
과학은 성서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오해하여 고대 히브리인들의 우주관과 상식에 창조주 하나님을 가두어 두었던 오류를 극복하게 해준다. 과학이 밝힌 우주의 역사는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증거가 아니라, 하나님의 우주와 생명을 창조하신 과정이 얼마나 놀랍고 역동적이며 여전히 인간의 지성으로 다 이해하지 못하는 경이로운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으로 가득 차 있는지를 보여준다.
과학은 기독교의 적이 아니라 창조신앙을 풍성하게 해주는 도구이며, 신을 대체할 만한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질서 있는 우주 존재의 근원에는 오히려 동일하고 오래 참고 신실한 신이 필요함을 알려주는 신학의 도구이기도 하다. 그 과학을 통해 창조의 역사를 보면서 우리는 그동안 우리가 창조에 대해 오해했던 그 한계를 넘고 고대근동의 우주관에 갇혀 있던 우리의 선입견을 넘어 놀랍도록 역동적이고 풍성하고 장엄하고 장구하며 광대한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제대로 목격할 수 있게 되었음을 감사해야 한다. 과학이 드러내는 하나님의 창조세계는 우리에게 심오한 영감과 끝없는 통찰력을 주며 창조세계를 만드신 창조주에게로 이끈다. 우리는 성서를 통해서 하나님이 창조주 되심을 읽고 믿으며 하나님을 찬양하며 자연이라는 책을 통해서 창조주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의 역사를 읽고 배우며 그 하나님을 찬양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성서와 자연이라는 두가지 책은 창조주와 창조세계에 관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다.
과학에 다가서기
과학을 통해 배우는 창조
글ㅣ우종학
서울대학교 교수
과학과신학의대화 대표
성서는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했다고 기록한다. 그리스도인은 그 말씀을 믿고 하나님을 창조주로 고백한다. 그런데 창조주는 이 우주와 생명과 인간을 과연 ‘어떻게’ 창조했을까? 창세기 1,2장을 비롯한 성서의 여러 본문이 창조를 다루지만 그 본문은 하나님이 우주를 ‘어떻게’ 창조했는지를 자세히 알려주지는 않는다. 성서의 텍스트는 하나님이 창조주라는 핵심적인 메세지를 전하는 반면, 창조세계를 어떻게, 어떤 순서와 과정으로, 얼마나 긴 기간 동안, 어떤 방법으로 창조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그 대신에 창세기의 1차 독자였으며 수천년 전 근동 지역에 살았던 고대 히브리인들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기록되어 있다. 눈에 보이는 그대로 창조세계를 이해했던 고대 근동의 우주관은 편평한 지구와 천동설이 그려내는 우주를 담고 있으며 성서는 그들의 상식과 문화와 언어로 하나님의 창조를 신인동형적 묘사한다.
반면 하나님이 주신 또 다른 책인 자연은 우주와 생명이 창조된 과정을 하나하나 보여준다. 과학은 일반은총의 영역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자연이라는 책을 읽어가는 과정이며, 그렇게 읽어낸 내용을 과학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근대과학의 성립 이후 발전한 과학은 자연에 대해 조금씩 더 구체적으로 더 많은 내용을 밝혀왔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이 쓰신 두 개의 책 중에서 성서를 통해서는 창조주에 관해 배우고, 자연을 통해서는 그 창조주가 어떻게 우주와 생명을 창조했는지 배운다. 성서가 드러내지 않는 다른 측면에서 증언하는 자연을 통해 우리는 창조에 관해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Levi Meir Clancy, Unsplash
성서에 담긴 고대근동의 우주관과는 다르게 자연은 하나님의 창조의 역사가 장구한 시간을 거쳐 역동적으로 펼쳐져 왔음을 드러낸다. 지금까지 과학이 밝힌 빅히스토리는 100억 년이 넘는 창조세계의 역사를 담고 있다. 우주의 기원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현재 우주의 크기와 팽창 속도를 측정하고 우주에 담긴 총 질량과 에너지를 측정하여 우주의 팽창 가속도를 분석했고 우주의 나이를 138억년으로 측정했다. 138억년 전 우주는 매우 작은 크기였지만 점점 팽창하면서 광대한 우주로 변해왔고 팽창하는 우주 공간에서 중력에 의해 물질들이 뭉쳐지면서 별과 은하들이 탄생했다. 우주의 역사가 점점 더 흘러가면서 은하들이 서로 끌어당기고 뭉쳐지며 수세미 같은 거대구조를 우주 공간에 수놓았다.
과학자들은 또한 100억년이 넘는 우주의 역사 후반부에 태양계가 생성되었음을 알아냈다. 약 50억년 전에 인터스텔라 공간의 가스들이 중력에 의해 뭉쳐지고 수축하면서 태양과 행성들이 만들어졌다. 대략 46억년 전에 지구에서 암석이 만들어지고 광물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20세기 초반에 발전한 핵물리학을 통해 방사성 원소들이 다른 원소로 변한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원소들의 반감기가 알려지면서 광물의 연대를 측정하는 방사성 연대측정법이 개발되었다. 20세기 중반에는 지구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암석과 광물을 측정하며 지구의 연대가 40억년이 넘는다는 결과가 나왔고 지구의 태고성이 확증되었다. 1960년대에는 미항공우주국이 주도한 아폴로 미션을 통해 우주인들이 달의 표면을 탐사했고 달의 운석을 채집해서 지구로 가져와서 연대를 측정했다. 뿐만 아니라 지구로 떨어지는 유성이 대기권을 통과하며 타다 남아 지표면으로 떨어진 운석들의 연대를 측정해 보면 대략적으로 45억5천만 년에서 45억7천만 년 사이의 값으로 수렴된다. 달에서 가져온 운석의 연대도 같은 값으로 측정된다. 이런 결과들을 종합하여 과학자들은 지구를 비롯해서 태양계의 행성들이 형성되고 암석들이 만들어진 시점을 대략 45.6억년 전으로 결론 내렸고 지구의 나이 46억년은 20세기 중후반에 확증되었다.
@Ruben Gregori, Unsplash
과학자들은 지구 역사 초기에 생명체가 존재했던 흔적을 발견했다. 지구는 처음에 무생물의 시대를 거쳤고 대략 38억년에서 35억년 사이에 생명체가 출현하며 생명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지구 역사의 초기에는 암모나이트나 조개와 같은 비교적 간단한 형태의 종들의 화석이 발견되지만 긴 시간이 흐르면서 더 복잡한 형태의 생명체들이 등장하고 종이 다양화된다. 종의 다양성이 증가되는 현상을 진화라고 부르기도 한다. 지구의 역사가 더 흐르면 포유류와 영장류가 등장하고 드디어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라고 불리는 현생 인류가 대략 수십만 년 전에 출현한다.
물론 아직도 밝혀내지 못한 우주의 비밀이 우주와 생명의 세계 곳곳에 담겨있으며 과학자들은 그 비밀을 밝히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하지만 현대과학은 우주와 생명의 역사가 장구한 시간을 거쳐 역동적인 과정으로 펼쳐져 왔음을 알려준다. 성서가 쓰여지던 시대에 살던 고대 히브리인들에게 오늘날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과학과 빅히스토리를 가르쳐주면 아마도 아무도 믿지 않을 정도로 우주의 역사는 놀랍고 역동적이다.
둥글지 않고 편평한 지구, 움직이지 않고 고정된 지구, 해와 달과 별들이 위치한 궁창, 그리고 비가 내리는 근원이 되는 궁창 위의 물, 그리고 그 위에 신의 영역이 있다는 세계관을 가졌던 고대의 히브리인들은 하나님의 창조역사를 오늘 우리의 시각으로 이해하지 못했다. 거대한 망원경 관측시설이나 전자현미경과 같은 현대과학의 도구들이 없었고 근대과학의 방법론이 등장하기 이전 시대에 살았던 그들은 눈에 보이는 그대로 창조세계를 이해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하나님의 창조세계가 광대한 우주가 아니라 지구를 중심으로 하루에 한번 회전할 수 있을 정도의 매우 작고 제한된 공간이었다. 그들은 장구한 기간을 거쳐 산과 강과 바다가 창조된 것이 아니라 즉각적이고 완성된 형태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했다. (창세기 1장에 들어있는 고대 히브리인들의 이런 개념은 creatio de novo라고 부른다.) 21세기의 현대인들과는 달리, 긴 시간을 거쳐 인과 과정을 따라 역동적으로 창조되는 관점이 그들에게는 부재했다.
고대 히브리인들에 비해 우리는 하나님의 창조역사를 훨씬 더 넓고 깊게 배울 수 있게 되었다. 과학은 하나님이 창조하셨음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수천년 동안 창조에 대해 오해해 왔음을 알려준다. 편평한 지구, 천동설의 지구, 만년 전에 창조된 젊은 지구, 종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종의 불변성 등 자연을 제대로 읽을 수 없었던 고대와 중세의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를 그렇게 오해했다. 하지만 과학은 자연이라는 책을 조금씩 더 정확하게 읽어내며 우리의 오해를 풀어주었다. 지구는 편평하지 않으며 우주의 중심에 있지 않고 태양 주위를 돌고 있으며 우리 은하에는 태양과 같은 별들이 최소한 수천 억 개 포함되어 있고 이런 은하들이 우주에는 수천 억 개 존재한다. 지구는 만년 전에 뚝딱 창조된 것이 아니라 약 50억년 전에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종은 불변하는 것이 아니라 지구의 긴 역사 동안 수많은 새로운 종들이 출현했고 진화의 과정을 통해 각기 종류대로 동식물들이 창조되었다.
@NASA
과학은 성서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오해하여 고대 히브리인들의 우주관과 상식에 창조주 하나님을 가두어 두었던 오류를 극복하게 해준다. 과학이 밝힌 우주의 역사는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증거가 아니라, 하나님의 우주와 생명을 창조하신 과정이 얼마나 놀랍고 역동적이며 여전히 인간의 지성으로 다 이해하지 못하는 경이로운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으로 가득 차 있는지를 보여준다.
과학은 기독교의 적이 아니라 창조신앙을 풍성하게 해주는 도구이며, 신을 대체할 만한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질서 있는 우주 존재의 근원에는 오히려 동일하고 오래 참고 신실한 신이 필요함을 알려주는 신학의 도구이기도 하다. 그 과학을 통해 창조의 역사를 보면서 우리는 그동안 우리가 창조에 대해 오해했던 그 한계를 넘고 고대근동의 우주관에 갇혀 있던 우리의 선입견을 넘어 놀랍도록 역동적이고 풍성하고 장엄하고 장구하며 광대한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제대로 목격할 수 있게 되었음을 감사해야 한다. 과학이 드러내는 하나님의 창조세계는 우리에게 심오한 영감과 끝없는 통찰력을 주며 창조세계를 만드신 창조주에게로 이끈다. 우리는 성서를 통해서 하나님이 창조주 되심을 읽고 믿으며 하나님을 찬양하며 자연이라는 책을 통해서 창조주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의 역사를 읽고 배우며 그 하나님을 찬양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성서와 자연이라는 두가지 책은 창조주와 창조세계에 관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다.